[가정경영] 가장 나쁜 악성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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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을 떠난 자녀들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노년을 슬프게 한다. 자녀는 부모가 쏜 화살이라고 한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다시 잡을 수가 없다. 자식 또한 마찬가지다. 품안에 있을 때까지가 자식이다. 부모가 죽으면 자식은 부모를 산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자기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자식은 부모를 잊지만 부모는 자식을 잊을 수가 없다.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은 삼겹줄과 같다. 그런데 이 시대는 그 끈끈한 정이 식어가는 부박한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부모를 버리는 자식들이 더 많은 각박한 세상이다. 그래서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부모의 유효기간

지난해 미국 방문 중 ㄴ박사를 만났다. 그는 서울에서 일류 대학을 나온 후 결혼을 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그는 현지에 정착했다. 나는 귀국 후 ㄴ박사의 부모를 만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소식을 전했다. 아들 소식을 얼마쯤 듣던 부모가 의외의 반응을 했다. “그래요, 지금은 우리 늙은이 둘이서만 쓸쓸히 살고 있어요. 둘이 살다가 언젠가 하나가 먼저 세상을 떠나겠죠, 그러면 남은 한 사람은 또 외롭게 혼자 살다가 그 뒤를 따라가겠죠.” 너무나 의외의 반응이었다.

외로움이 짙게 배어 나오는 푸념이고 한탄이었다.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자신에 대한 연민만 가득하다. 자식 잘되었다고 기쁘지도 않다. 그 모습이 처량해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성공해서 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런데 바람과는 달리 아들은 연락도 잘 되지 않는다. 찾아오는 일도 없다. 어쩌다 전화를 거는 쪽도 부모지 아들이 아니다. 부모의 유효기간은 끝난 것인가?

 노년을 스스로 준비해라

품안의 자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녀의 효도 기간은 6세까지다. 어렸을 때가 내 자식이다. 6세까지 효도의 90%를 한다. 자식이 잘 된 부모들에게 자식농사 잘 지었다고 말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문한다. 부모는 진땅 걸어가도 자식은 마른 땅 걸어가기 바라는 게 부모다. 삶을 바쳐 희생하는 것이 부모다. 오직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삶 전체를 바쳐 뒷바라지를 한다. 과거에는 자식 잘 키우면 부모들에게 노후 보장이요 노후 보험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핵가족시대 파편화된 가정문화 속에서 자식은 가장 나쁜 악성보험이 될 수 있다. 오늘의 중장년은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며 또한 자녀로부터 배척받는 첫 번째 세대들이다. 노년에 자식한테 손 벌리지 않는게 최고의 노후 대책이다. 그것을 모르고 노년을 맞이하면 노년의 삶이 초라해진다. 그리고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된다. 이 땅의 부모들이여 악성보험에 기대를 접어라 그리고 노년을 스스로 준비해라.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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