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선교 초기의 한국교회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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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에 전해진 예수의 높은 이름
초대 한국 교회의 신앙을 알 수 있는 찬송이 둘 있다. 하나는 ‘예수의 놉은 일흠이’와 다른 하나는 ‘배단씨(培端氏) 십신가(十信歌)’이다. “예수의 놉은 일흠이”는 작자 미상의 한국 여성이 지은 것이다. 한국교회사 연구의 대석학 민경배 교수는 이 사실을 가리켜서 “한국교회에서의 여자의 등장이 이처럼 빨랐다”고 하며 주목했다. 이 찬송이 한국교회 초기 신앙 형태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장로교의 『찬양가』(1894)와 감리교의『찬미가』(1895)에 나란히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장로교와 감리교는 당시 한국에 들어와 있던 양대 교파이다. 이 찬송을 필요한 경우 현대어로 고쳐 표기하면 그 가사가 다음과 같다.
1. 예수의 높은 이름이 내 귀에 들어온 후로 전 죄악을 소멸하니 사후 천당 내 것일세 2. 사람 육신 생긴 근본 생어토귀어토하네[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네-필주] 가련하다 천한 몸을 조금도 생각치 말세 3. 귀한 영혼 예수 따라 천당에 곧 올라가세 거기가 내 본향일세 착한 영혼 모혔고나 4. 지성으로 믿던 덕이 좋은 줄을 깨닫겠네 여호와와 동락하니 무궁무진 즐겁도다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처음부터 이토록 예수 이름을 사모했다. 예수 이름 권세를 높이 불렀다. 1901년 한국을 다녀간 일본 주재 미국인이 있었다. 그는 주일 아침 평양의 판동교회 예배에 참례했다. 거기 1,700명이나 되는 한국인들이 기역 자(ㄱ) 교회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 미국인이 이 예배에서 들은 찬송, 천장이 떠나갈 정도로 소리 높이 부른 찬송은 바로 ‘예수의 이름 권세여’였다. 이것이 바로 지금『통일찬송가』(1983)의 ‘주 예수 이름 높이어’이다. 만유의 주 찬양, 만유의 주 찬양, 만유의 주 찬양. 한국인들은 만유의 주 예수의 높은 이름을 붙들었다. 거기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의 기록 목적도 이것이 아니던가.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한복음 20장 31절). 아멘.

2. 초대 한국 크리스천들의 신앙고백 :
배단씨 십신가
한편 장로교의『찬양가』(1894) 제115장에 실린 찬송이 바로 ‘배단씨 십신가’이다. 이 찬송가 각 절의 맨 앞과 끝은 동일하다. “나는 믿네 나는 믿네”로 시작하고 신앙 고백의 내용이 나온 후 “나는 믿네”로 마친다. 이 찬송가 전체를 현대어로 옮긴다.
“나는 믿네 나는 믿네 [1. 여호와이 천지만물 지은 것을 2. 구세주가 육신으로 강생함을 3. 죽었다가 삼일부활 하신 것을 4. 세상 끝날 다시 와서 심판하심 5. 내 마음을 감화키는 성령인 줄 6. 주의 문도 만국공회 일심 사랑 7. 예수 씨를 힘입어서 죄 사함을 8. 이 육신이 세상 끝날 다시 살 것 9. 모든 성도 예수 구원 복 받음을 10. 여호와께 항상 빌면 얻는 것을] 나는 믿네.”
아멘. 우리 모두 예수의 높은 이름을 붙들었던, 이 열 가지 신앙을 찬양으로 고백했던 믿음의 선조들의 후예들이다.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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