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싶은이야기] 영혼과 정신과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인격자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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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 중국을 방문하였다. 아이작은 중국 전 지역에서 실력이 좋은 아이들로 선발되어 만들어진 국립관현악단의 연주를 듣게 되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아이들로 구성된 악단이었기 때문에 연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연주의 기교는 놀라웠다. 아이들의 화려한 연주가 끝나자 관현악단 지휘자는 아이작에게 오늘 연주가 어땠는지 소감을 물었다. 아이작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린 나이에 어렵고 힘든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훌륭하게 연주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위대했다. 그러나 기교는 훌륭하긴 했지만 이렇게 영혼에 감동이 없는 연주는 처음이다.”

음악의 최고 목적은 듣는 이의 영혼과 마음에 얼마나 감동을 주느냐에 있다. 연주 기술이 뛰어나고 기교가 좋다고 해서 음악적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삶의 무수한 고난을 통해 얻은 인격과 영감에서 우러나오는 연주는 인간 영혼과 정신을 만족하게 한다. 영혼, 정신, 마음에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영감을 받아야 하고,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은혜를 받아야 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학문과 종교와 설교도 영혼 깊숙한 곳에 감화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정신적 고통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마음에 번민이 쌓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였다. 마음을 담은 행동이 함께 나타날 때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

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금이 섞여 있는 광석을 뜨거운 불에 넣어 불순물을 걷어내야 한다. 불에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순도가 높아지는데, 순수한 금을 24캐럿(k)이라 부른다. 금의 함유량에 따라 24분의 18만큼 들어 있으면 18캐럿이라고 하며, 뜨거운 불에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금의 순도와 가격이 높아진다.
인간도 마차가지이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기도와 묵상과 찬송은 사람을 무게 있고 깊이 있게 만들어 준다. 고난은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도구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고난을 믿음으로 잘 극복할 때 고상한 인격자가 될 수 있다.
추위와 배고픔과 가난과 고통을 모르는 사람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며, 인색하지 못하며, 인색하기 쉽다. 절망을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망을 당한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없다.

톨스토이는 말하기를 “눈물을 흘려 보지 않은 사람은 고난에 빠진 자를 격려할 수 없다”고 하였다. 고난을 당해 보지 않고 부유함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온 사람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실패 때문에 포기한 사람은 영원한 실패자가 되었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은 자는 깊은 영혼을 가진 강인한 사람이 된다. 보스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벤 젠더는 “가슴이 무너져 보지 않은 사람은 영혼을 울리는 연주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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