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신비주의자 이용도가 본 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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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방 전 한국교회 신앙 지형과 신앙 형태

해방 전 한국교회 안에는 신앙 지형 즉 신앙의 지리적 형태가 존재했다. 우선 두 개의 큰 지역 구도가 있었다. 서북교회 대 비서북교회이다. 이 지역적 구도는 서북교회 – 즉 황해도와 평안도의 장로교회 –가 가지고 있었던 엄청난 교세에 기인하고 있었다. 서북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한국교회 전체 교세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막강한 교세였다. 이것이 3.1운동 직후인 1920년 이후 한국교회 전체에 대해 교권기능 -즉 가르치고 인도하는 기능- 으로 발휘되고 있었다. 이 서북교회 신앙 형태는 바로 ‘회개 전향’이었다. 그리고 평양이 그 중심 도시였다.

반면 이 서북교회를 뺀 나머지 전부를 비서북교회라고 하는데, 그 교세는 한국교회 전체 교세의 1/3 이하였다. 즉 서북지역의 장로교회를 제외한 교파교회, 그리고 나머지 한국 전역의 교회들의 총합이었다. 예외가 되는 한 곳이 있다면 바로 원산인데, 원산은 역사와는 무관한 신령주의자들의 거처로서 신앙내면화기능을 감당했다. 비서북교회의 중심 도시는 서울이었다. 자연히 서북교회의 교권에 도전하는 교권도전기능을 감당하고 있었다. 이 비서북교회의 신앙 형태는 ‘회개 전향’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기철 목사는 평양 산정현교회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 가지의 신앙”이라는 설교를 한 일이 있다. 주 목사는 첫째, “민족운동, 정치운동을 하기 위하여 교회에 들어와서 예수를 믿는 사람,” 둘째, “인격을 높이며 도덕 생활을 하기 위하여 예수를 믿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그리스도와 아무 상관이 없으니, 이제라도 이 자리를 나가시요” 했다. 그러면서 셋째, 참된 신앙이란 “중생하여 그리스도의 속죄를 중심에 모시고 감사의 신앙생활을 하기 위하여 교회에 나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언필칭 이때 당시의 한국교회의 신앙 형태를 꿰뚫은 설교가 아닐 수 없다. 첫째가 바로 ‘회개 전향’이 뚜렷하지 않은 서울의 비서북교회형이요, 둘째는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에 관심 없는 신앙내면화의 원산 신령주의자들에 연결된다. 셋째가 바로 ‘회개 전향’의 서북교회형이다.

2. 이용도가 본 ‘진정한 크리스마스’

1928년 1월 이용도의 첫 파송지는 바로 원산 통천구역이었다. 그해 성탄절 전야에 마귀와 싸워 이기는 승마체험을 한 이용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 달 30일 주일 원산 지방 온정리교회에서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설교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란 예수를 환영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밤에 고성교회에서는 “과거를 통회하고 새 마음을 눈물로 반죽하여 예수의 피로 인치자!”고 설교했다. 

신비주의자 이용도가 본 진정한 크리스마스는 서북교회형의 ‘회개 전향’ 신앙이었다. 성육하신 예수를 환영하되 회개하며 예수의 보혈로 인을 친 새 마음에 예수를 모시는 것이었다. 우리도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신 그 예수가 오늘 보혈로 인친 우리 새 마음에 성령으로 탄생하시도록 마음을 활짝 열고 예수를 모셔 들이자.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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