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우리는 6.25전쟁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절망 가운데 빠져 있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엔 60여 개국의 도움으로 나라를 구하고 잿더미에서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전쟁 중에 UN 및 국제사회로부터 공적자금 200억 달러를 제공받은 것이 큰 몫을 했다.
그후 40년이 지난 후 1990년 중동에서 걸프전이 터지면서 유엔은 34개국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을 편성했을 때, 우리는 상록수부대 의료진 200명을 파견하면서 평화유지군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그 후 소말리아, 앙골라, 서부사하라,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동티모르, 레바논, 아이티, 남 수단, 아랍에미리트 등 10개 나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왔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세월이 경과하면서 정세가 호전되거나 임무가 끝나서 대부분 철수했고 현재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나라는 아프리카와 중동에 3개국에 4개 부대가 진행 중에 있다. 이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자.
①동명부대–2007년 7월 동명부대가 레바논 파병에 파병됐다. 6.25 당시 우리에게 5만 달러 상당의 물자를 지원해 준 나라다. 반군의 세력이 가장 민감한 리타니 강과 도로상에서 무장 세력과 불법무기의 반입을 막고 다양한 민군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13년 300여 건의 작전임무를 수행해오는 동안 민폐 없이 주민과의 관계가 원활하여 현지 주민으로부터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게 되었고, UN으로부터는 최고 등급의 임무수행 평가를 받았다. 유엔평화유지군에 소속된 타국 부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금년에 파병 14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최장기 파병부대로서 현재 24진 장병들이 레바논에 상주하고 있다.
②한빛부대–2013년 3월, 가난과 내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한빛부대가 파병되었다. 오랜 내전으로 황폐한 땅을 옥토로 바꿔주기 위해 도로와 제방보수, 배수배관시설 개선 등 사회기반시설 복구해 주고 있다. 희망의 망고나무 묘목을 전달, 망고단지를 조성하는 등 농촌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또 한빛직업학교를 세워 현지인에게 제빵, 전기, 용접, 건축, 목공, 농업기술 등을 가르쳐 줌으로써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코리아의 희망을 그곳에 심어주는 것이 장병들의 꿈이다.
③아크부대–2011년 1월 국군 파병 역사 최초로 군사훈련 협력부대로 지명 받고 아크부대가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에서 임무를 시작했다. 2010년 한국을 방문하여 특전사의 우수성을 확인한 UAE 왕세자의 요청을 계기로 시작된 아크부대의 파병은 UAE군 특수전부대에 대한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만큼 대한민국 육군의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특전사의 정예요원들로 구성됐다. 분쟁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군사협력을 통해 군 발전과 국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17진 장병들이 주둔하고 있으며 섭씨 50도가 오르내리는 열사의 땅에서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리며 양국 간의 신뢰를 쌓아가는 군사외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④한편 ‘아덴만의 여명작전’으로 잘 알려진 ‘청해부대’가 2009년부터 소말리아에 파견되어 11년 동안 32번이나 장병들이 교체되면서 이 지역 해역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보호와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선박 500여척, 외국선박 2,000여 척에 달하는 해상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해외파병은 국력과 직결되어 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대외에 과시하는 것이니만큼 지구촌 어디라도 평화유지군을 많이 보냈으면 좋겠다. 이들은 군사협력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의 외교관 역할도 하고 있어서 국익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평화유지군의 규모는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50명에서 350명 규모로 축소된 대대급에 해당된다. 따라서 지휘관도 중령 또는 대령이 맡고 있다. 또한 군인이 아니더라도 민간 차원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봉사기관도 많다. 월드비전, 유니세프, 국제난민기구, 유엔아동기금 등 국제구호기금에 적극 동참하는 국민이 되자.
배영복 장로<연동교회>
• 한국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