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아내는 여자보다 필요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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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라는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여인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는 얼마나 될까? 

나도 그랬다. 아내는 아름다웠다. 지상의 어느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에는 유효기간이 있었다. 아이를 하나, 둘 낳고 셋을 낳게 되니 아내가 심하게 변했다. 드디어 아줌마가 되더니 어느 날에는 조폭대장이 되어 있었다. 전화를 걸 때도 나는 아내 눈치를 봐야 한다. 

내 아내는 내가 전화 받는 소리만 옆에서 들어도 상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안다.

여자라면도 젊은 여자인지, 나이 많은 여자인지까지도 신통하게 알아챈다. 젊은 여자와 통화할 때면 목소리와 말투뿐 아니라 얼굴 표정까지 바뀐다는 것이다. 전화가 끝나면 팔로 나를 툭 친다. 왜 그리 친절하냐는 것이다. 원래 여자들은 육감이 발달해 있다. 내 아내 역시 그런 쪽으로는 아주 미세한 변화조차 민감하게 눈치를 챈다. 

통화를 할 때 무뚝뚝한 말투로 이야기하거나 상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전화를 끊어 버린다면 그 경우는 대개 아내다. 반면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부드럽고 상냥하게 전화를 받는다면 상대는 틀림없이 예쁜 여자다. 그것도 젊은 여자일 때 더더욱 그러하다.

한 중년 사장의 이야기다. 하루는 회사 일로 뛰어다니다 피곤해 온몸이 파김치가 되어 집에 들어갔다. 아내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만사가 귀찮아 아내의 반김도 거들떠보지 않고 누워버렸다. 갑자기 외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더니 친절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상냥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부드럽고 친절할 수가 없다. 상대는 거래처의 젊은 여직원이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열불이 났다. 

“자알 논다. 마누라가 잘 다녀왔냐고 인사할 때는 반응도 없이 무심하더니… 젊은 여자한테 전화 걸려오니 아이고 쯔쯔…. 다른 여자한테 하는 거 반 만큼만 마누라한테 해 봐라.” 

아내는 자신한테 무관심한 남편이 다른 여자들한테 다정스럽게 대하는 것을 보며 당연히 속이 뒤집혔다. 소중한 것도 일상이 되어버리면 귀중한 줄을 모른다.  

늘 옆에 있는 사람이기에, 이미 내 여자가 되어 버렸기에 소중함을 모르는 것일까? 세상 남편들이 다 이렇다. 그래 이 땅의 아내들의 가슴이 시리다. 

아름다움에는 나이와 처지에 따라 다르다. 나이들수록 아름다움은 외면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이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지. 내 아내는 마음이 곱다.

이제 나에게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가 아니다. 아내는 여자보다 필요한 존재다. 

그림의 떡이 있다. 화중지병 畵中之餠 이고 Pie in the sky 하늘에 손이 미칠 수 없는 먹거리다. 수중지월이란 말도 있다- 호수에 비친 달(月)이다. 잡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달을 잡으러 다니는 게 사내들의 민낯이고 속살이다.

남편이 제비족이 하는 것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아내한테 잘해줘 봐라. 그런 가정에 웃음과 행복이 있다. 아내는 이 세상 수많은 여자 중에 하나뿐인 내 여자이다. 한 여자와 결혼할 때 남자들은 35억 명의 여자를 포기한 것이다. 이미 포기한 여자들은 모두가 그림의 떡일 뿐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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