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저학년 학생들의 등교 촉구를 교훈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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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부터 시작되고 작년 이맘때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코로나19가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죽음의 공포로 채워 가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은 2021년 1월 26일 현재, 누적 확진자 98,794,942명, 사망 2,124,193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현황은 누적 확진자 75,875명, 사망 1,37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직도 세계는 3차 코로나19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인도, 브라질은 그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세계의 많은 나라처럼 3차 코로나19 대유행 한가운데 처해 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국민들 또한 힘겨워하고 있으며 일부는 절규하고 있다.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이런 상황 가운데 함께 했던 지난 1년 동안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우리 사회 앞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고 어떤 역할을 했었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간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우리 사회 앞에 모범적인 모습이나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마치 코로나19의 감염 진원지처럼 비춰졌고 국가 방역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대상으로 비춰졌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 프레임이 씌워진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지난 1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19 상황 앞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듯하다.
지난 2천 년, 교회 역사를 돌아보면 그 가운데서 교회가 전염병 위험 앞에 선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초대교회 때와 종교개혁 시대 때 그리고 한국교회 초창기 때에도 교회가 전염병 앞에 섰던 적이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때의 교회와 교인들은 너무나 모범 된 모습으로 전염병에 대처함으로 교회는 당시 사회의 어느 공동체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로 인해 교회가 오히려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거기에 반해 이번 코로나19 상황 앞에서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그런 교회의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의 모습을 세상 앞에 보임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우리 사회 앞에 사과문을 발표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정부와 관계자들이 앞 다투어 새 학기가 되면 저학년 학생들부터 등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곧 그에 따르는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편으로는 부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저 모습이 바로 한국교회의 모습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귀한 모범을 보였고 수고했으니 이제는 교회를 오픈하는 것이 옳다고 했을 때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 동의하는 모습들이 일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부러움과 아쉬움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앞으로 1년간 한국교화와 교회와 연관되는 기관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일치단결해서 지금까지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예배가 허용되었을 때 그 범위 안에서만이라도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가운데서 예배드리고,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함으로 코로나19가 끝나는 1년 후에는 지금의 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촉구하는 상황을 한국교회가 만들어 냈으면 한다. 저는 이것을 지금의 한국교회가 해야 할 과제 중에서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실천해 갔으면 한다.
교회의 예배가 생명과 같기에 우리는 생명을 걸고서라도 예배를 드리고 지켜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년간 최선을 다해 우리 교회를 세상에 있는 어떤 공동체와 비교할 때 분명히 다른 교회로 세워갈 때 한국교회는 새롭게 거듭나리라 믿는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2021년 한 해가 한국교회의 명운이 걸린 해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코로나로 촉발된 위기를 코로나로 치유 회복해 가는 기회로 삼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박중근 목사
<동서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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