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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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 미국의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이 취임식을 가졌다. 21분간에 걸친 대통령 취임사는 링컨의 어록과 성경(시 30:5)을 인용하였는데 227개 문장, 2.514단어로 구성돼 있다. 스피치라이터는 비나이 래디(Vinay Reddy)인데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 와서 미국에서 태어난 인도계 미국인이었다. 그런데 문장들이 매우 짧았다. 1개 단어로 구성된 것(11개)이 많았다. Unity(2번), Opportunity, Security, Liberty, Respect, Honor, Amen, America(2번) 등이 그것이다. 2개 단어로 구성된 문장이 6개, 3개 단어로 된 것이 20개, 4개 단어가 21개, 5개 단어가 15개, 6개 단어가 17개 등 90개 문장이 6개 단어 이하로 구성되어 있다. 총 227개 문장 중, 39.6%에 해당하는 90개 문장이 6개 단어 이하로 구성되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취임사는 총 2,096단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문장 수는 85개이다. 한 문장이 평균 24.6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그 문장 중 6개 이하인 문장은 겨우 2개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는 총 1,433개 단어로 돼 있고 89개 문장이니 평균 한 문장이 16.1개의 단어로 구성돼 있다. 그 문장 중 6개 단어 이하인 문장은 16개이다. 전체 89개 문장의 17.9%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는 2,514단어이고 227개 문장이니까 한 문장의 평균 단어는 11개로 구성돼 있다. 이것은 오바마가 2기 취임사(24.6개) 트럼프 취임사(16.1개)에 비해 문장 호흡이 매우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당대 영어권 연설 문장의 대표적인 대통령 취임사도 이렇게 짧아져 가고 있다. 짧고 강한 메시지가 반복되는 식으로 연설문 기조가 변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는 크게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거의 모두 성경 구절을 인용한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은 “Weeping may endure for a night but joy cometh in the morning”(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을 인용했다. 또 하나 전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한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863년 노예해방선언에 서명한 후 행한 링컨의 연설을 인용했다. “If my name ever goes down into history it will be for this act and my whole soul is in it”(내 이름이 역사에 남는다면 이 행위를 위한 것이고, 내 영혼이 이 안에 있다)는 말이다(조근호 변호사의 분석내용 인용).

취임사의 주요 부분을 인용하겠다. “오늘 1월의 어느 날 내 모든 영혼이 이 안에 들어 있다. 미국을 하나로 묶고, 사람들을 단결시키며 이 나라를 화합하게 하는 바로 그것이다./모든 도전을 극복하고, 미국의 영혼을 복원하며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선 화합, 또 화합해야 한다. 붉은색(공화당)과 푸른색(민주당), 시골과 도시,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비 시민적 내전’(uncivil war)을 끝내야 한다. 미국은 단결했을 때 절대로 실패하지 않았다. 내게 투표한 사람뿐 아니라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싸우겠다.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미국은 힘을 보여주는 모범이 아니라 모범을 보여주는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다. 미국은 시험대에 올랐고, 거기에서 빠져나오면서 더 강해졌다.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세계와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평화와 발전 및 안전을 위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 모든 미국인, 특히 헌법을 존중하고 나라를 보호하겠다고 선서한 지도자들은 진실을 수호하고, 거짓을 물리쳐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우리는 두 세기 이상 이어온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위해 하나의 나라로서 모였다.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이다. 우리는 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다. 마음을 닫지 않고 영혼을 열며, 관용과 겸손을 조금 보여준다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볼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매우 화려하고 매력적인 문장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 많은 말 중 두고두고 회자되는 두 문장이 있다. 31개 공약 중 유일하게 실현된 공약 하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이었고, 나머지 30개는 실현되지 않은 공약(空約)이 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명문장 하나가 많이 인용되고 있는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평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이다. 정말 아름다운 명문장인데 내용이 정반대로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내용이 담보하지 못하는 언사가 이렇게 공허할 수가 없다.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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