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한마디 말의 엄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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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내려오는 말에 ‘한번 내뱉은 말이나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라는 격언이 있다. 시간의 흐름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일상에서 많이 하는 말에는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라 여겨지는데 이는 사람이 하는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나 능력 그리고 학식까지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매사에 신중하고 진실한 사람은 말 한마디에도 진심을 담기에 그가 하는 말은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은 애초에 대통령이 될 마음이 없었지만, 미국이 독립국가가 되면서 일어난 수많은 문제들을 처리해야 할 책임감과 또한 이를 원하는 많은 국민들의 뜻에 부응해 대통령이 되었다. 임기가 지나고 한 번 더 연임을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에 따르면서 자신을 포함해 앞으로 대통령은 재선에 국한하며 더 이상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약속을 하면서 8년간의 대통령직을 마쳤고, 은퇴 후에는 미련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으로서 여생을 마쳤다. 그 후로 대통령은 당연하게 재선까지만 하는 좋은 전통을 이어 오다가 2차 세계 대전 중에 루즈벨트가 4번의 임기를 맞는 이변이 일어난 후에 1951년에 22차 수정헌법에 따라 대통령의 3선이 법으로 금지되었다. 그동안 워싱턴의 약속이 2백년 이상 미국 정치의 근간을 지키는 아름다운 전통이 되었다.

이런 일들을 통해 보듯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는 특별히 언행(言行)에 신중을 기하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특히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요즘 사회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정말 목불인견(目不忍見)이 되었다. 이제는 원하지 않아도 발달된 SNS를 통해 모든 일들이 상세하게 밝혀지고 또한 기록되면서 보관이 되는 세상이 되었는데도,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짓 행동으로 자신의 잘못을 감추는 행위를 너무도 뻔뻔하게 드러내는 위선자들이 횡횡하는 어지러운 세상이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예수를 믿는 신자들의 몸가짐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어떤 교회에서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부흥사경회를 열었다.

새벽기도회에도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많은 교인들이 모여 깊은 은혜의 시간을 가졌는데, 강사가 많은 교인들의 모임에 고무되어 설교 중에 「자신은 평소에도 새벽기도회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에, 부목사가 아닌 자신이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는 목회방침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날 예배 말미에 교회를 가득히 메운 교인들 앞에서 담임목사는 「오늘 부흥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감동해, 나도 이제부터 새벽기도회를 직접 인도하겠다」고 약속했고,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실현 가능성이 없는 담임목사의 약속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없어졌지만, 이를 탓하는 교인들도 보이지는 않았으니, 아마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익숙하게 잊을 수 있는 가벼운 말이라 여겼기 때문이라 치부하면서도, 애초에 할 필요도 없는 억지스런 약속을 하는 경솔함이 엿보이는 처신으로 보여 개운치는 않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 사람의 말은 정말 믿을 수가 있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일단은 성공한 삶이라 생각해도 무난하기에 그의 사업이나 인간관계는 평탄할 수가 있다. 다만 인생을 정리하는 순간까지 항상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는 베드로의 고백을 바로 나의 고백으로 삼는 신앙이 필요할 것이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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