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코로나-19’와 ‘한자파자’ 놀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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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외출도 못하고 ‘방콕/집콕’ 하고 있자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카톡으로 주고받는 다양한 퀴즈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지인에게서 ‘숫자와 그림’을 합성하여 만든 퀴즈가 날아왔다. 넌센스 퀴즈였다.

《4=‘게’그림, 4≠‘게’그림》을 보고 “이게 무슨 뜻이냐?”는 문제였다. 문제의 정답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이다.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문제여서 흥미로울 것도 없지만 처음 이 문제의 정답을 보는 순간, 신종 코로나 때문에 우리의 삶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는 착안이 매우 그럴듯하다고 공감을 했었다.

최근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이 시작이 되어서 머지않아 ‘방콕/집콕’이 사라질 것으로 믿거니와 당분간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는 ‘한자 파자(破字)’를 이용한 퀴즈를 월 1회씩 향후 5회에 걸쳐 제공해 드리고자 한다. 주관식 문제는 문제를 푸느라 자칫 골치가 아플 수 있으므로 속전속결(速戰速決)의 객관식 문제, 곧 “4지선다형”으로 문제를 올려드린다.

(1) 다음 글자 중에서 키(신장)가 가장 작은 글자는? ①只(다만 지) ②短(짧을 단) ③少(적을 소) ④小(작을 소) → [정답] ①只(다만 지)이다. ※[힌트] ‘다만 지(只)’를 파자하면 ‘口+八’이니 ‘여덟 팔(八)’을 ‘다리[足]’로 형상화하여 “입 아래 바로 다리”가 달려있으니 ‘난쟁이’가 된다.

(2) 다음 글자 중에서 ‘다만 지(只)’보다 키가 더 작은 글자는? ①貝(조개 패) ②短(짧을 단) ③最(가장 최) ④少(적을 소) → [정답] ①貝(조개 패)이다. ※[힌트] ‘조개 패(貝)’를 파자하면 눈[目] 아래 발[八]이 달렸으니 입 아래 다리가 달린 ‘다만 지(只)’보다 키가 더 작다는 말이다.

(3) 다음 글자 중에서 키가 가장 작은 글자는? ①穴(구멍 혈) ②頁(머리 혈) ③貝(조개 패) ④只(다만 지) → [정답] ①穴(구멍 혈) ※[힌트] ‘구멍 혈(穴)’은 머리에 쓰는 ‘갓[] 밑에 다리’가 달려 있으니 눈[目]아래 다리[八]가 달린 貝(조개 패)보다도, 또 입 아래 바로 다리가 달린 只(다만 지)보다 키가 더 작은 것이 된다. 그러니까 키작은 순서대로 랭킹을 매기면 금메달은 ‘구멍 혈(穴)’, 은메달은 ‘조개 패(貝)’, 동메달은 ‘다만 지(只)’가 된다.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라 할 것이다.

(4) 어떤 남녀가 계약결혼을 하기로 하였다. 살아보다가 서로 결혼을 할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다. 다음 중 하루 동안만 남편 노릇을 하겠다는 글자는? ①春(봄 춘) ②夏(여름 하) ③秋(가을 추) ④冬(겨울 동) → [정답] ①春(봄 춘) ※[힌트] ‘봄 춘(春)’을 파자하면 ‘一+日+夫’가 되니 이것을 한 줄로 꿰어 풀이하면 ‘하루 동안 지아비’가 된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5) 산 밑에서 개를 부르는 글자는? ①崔(성씨 최) ②器(그릇 기) ③崩(산무너질 붕) ④峰(산봉우리 봉) → [정답] ③崩(산 무너질 붕) ※[힌트] 이 글자는 山+朋으로 이루어 졌는데 ‘벗 붕(朋)’을 파자하면 月+月이므로 ‘월월’이라는 발음을 ‘워리 워리’로 풀어서 ‘개 부르는 소리’로 본 것이다. 정리하면 “산 밑에서 개를 부르는 형상”이 되는 셈이다. 

(6) 회사원끼리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하였다. 메뉴를 말하면서 ‘그릇 기(器)’ 한 글자를 써놓았다. 점심 메뉴는 무엇일까? ①막국수 ②보신탕 ③해장국 ④뷔페 → [정답] ②보신탕 ※[힌트] ‘그릇 기(器)’를 파자하면 ‘네 사람의 입[口]’이 모여서 ‘개[犬]’를 먹는 모양새이다. 따라서 “보신탕”을 뜻함은 불문가지(不問可知)라 하겠다.

(7) 신(神)에게 ‘소’를 제물로 드려서 소원을 호소하는 글자는? ①朱(붉을 주) ②日(날 일) ③乞(빌 걸) ④告(고할 고) → [정답] ④告(고할 고) ※[힌트] ‘고할 고(告)’를 파자하면 꼬리 없는 ‘소’에 ‘입구’가 된다. 즉 ‘牛+口’라는 말이다. ‘소[牛]에 입 구[口=말하다, 호소하다]’가 붙어 있으니 “신에게 제물[소]을 바친다”는 뜻이 된다. 

한자어 ‘희생’의 “희생 희(犧)”와 “희생 생(牲)”은 두 글자 모두 ‘소 우(牛)’변인데 옛날 신에게 제물을 바칠 때 소[牛]를 잡아 바친 것을 알 수 있다. 모세 5경에 제사 이야기가 많이 나오거니와 그중에도 ‘레위기’는 모세5경의 제사법전(祭祀法典)에 속한다. 여기에는 흠 없는 ‘소’를 제물로 드린 기록이 수도 없이 나온다. ‘소’는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 하는 동물이므로 정결한 제물로 규정하고 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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