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수상] 금수저가 된 흙수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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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아니 첫 번째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세어보자면 40년 넘게 한 기업을 이끌어 온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누구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기업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업 운영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달려온 보람을 국가에게 인정받았다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귀하는 중소기업 육성을 통하여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다음 훈장을 수여합니다.”
훈장의 글귀를 보며 뿌듯했고, 그 기쁨을 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 후로도 상복은 계속되었다. 이듬해에는 중소기업을 빛낸 얼굴 38명에 선정되어 중소기업회관 로비에 동판으로 제작된 흉상이 전시되기도 했고, 2016년에는 HDI인간경영대상 사회공헌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2017년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선정되는 등 개인적인 영광을 누렸다.
생각지도 않은 상복으로 주변에서 인사를 많이 받곤 한다. 고희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현업에서 기업인으로 뛰는 데 대한 격려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상을 주는 이유에 들어가는 내용이 가장 기쁘다. 부품 국산화를 이뤄냄으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것. 지금껏 이 기업을 이끌어 온 목적과 소명을 잃지 않고 달려왔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난 참 받은 복이 많다. 크게는 일복, 상복, 감투복이다. 일복이라 하면 77세가 된 지금까지 왕성하게 일하고 있으니 일복이 터졌다. 국내외 공장을 합쳐 10개 사업장을 두루 다니며 직접 지휘하고 있다. 다행히 실수 없이 또렷하게 일하고 있으니 일복 하나는 타고난 셈이다.
앞서 말한 대로 상복도 참 많았다. 대통령 훈장부터 연세대 공로상까지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가히 금빛 물결이 넘실거릴 정도다.
감투복도 많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한국기독실업인회 중앙회부회장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조찬기도회 부회장, 연세대학교 총동문회 상임부회장과 ROTC 총동문회 부회장, 멘토대학 명예학장 등 원해서 쓴 감투라기보다 쓰여진 감투가 많았지만, 한편으론 얻고 싶어도 얻지 못하는 감투를 쓰게 해주니 감사하자는 생각이다.

어디 이뿐인가. 일에 얽매여 살던 내가 주위로부터 지도자로 인정받고, 부인과 함께 골프·탁구 여행도 함께하며 지낼 수 있는 건강의 복도 받았고, 대가족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복을 받았으며 각종 언론과 학생, 실업인들에게 강연도 하는 삶을 살게 되었으니 이 정도면 금수저 인생인 게 확실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이 지닌 무게와 가치는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옛말에 ‘이름값’ 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앞만 보고 걸어왔더니 예기치 않게 인정받을 기회를 많이 주신 것은 분명 이름값 하라는 하나님의 또 다른 사인임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금수저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더 열심히 뛰고 싶다.

강국창 장로
• 동국성신(주) 대표이사
• 가나안전자정밀(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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