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싶은이야기] 삶을 축하하는 아름다운 연출의 찬가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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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하)

나의 일생을 통하여 남은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온전히 나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는 삶이다. 복음의 사도 바울은 “내가 내 몸에 그리스도의 흔적을 가졌노라”고 고백했고, 나 역시 알게 모르게 내 몸에 말할 수 없는 상흔이 남아 있음을 안다. 6.25 전란이 준 비극을 주님이 내게 주신 은총으로 받아들였기에 복음의 사역자로 살 수 있었지만 그 도정은 가시밭길 아닌 것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땅을 잃었지만 하늘을 얻었다. 모두가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총임을 확신한 것이다.
나의 일생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을 어찌 다 다 감사할 수가 있으랴만, 내게 마지막 남은 육신까지 복음 사역에 바치려고 결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도우신 하나님과 조건도 대가도 없이 기도로 도와주신 주변 분들의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새벽에 일어나서도 한 가지부터 만 가지를 하나님께 감사하고 내가 살아온 것은 하나님이 주신 복임을 고백하여 왔다.
나의 감사는 지금까지 삶 자체다. 내가 6.25사변으로 천애고아가 되고, 실명하여 찾아간 친척집에서는 나를 죽으라고 구박하여 귀신에게 잡혀가든지 짐승에게 물려 가든지 하라고 했다. 여기저기 버려진 마른 뼈와 같이 가치 없던 나를 하나님이 오늘날까지 살려 주셨다. 나를 공부도 하게 하시고 정상인들이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을 소유하게 하셨고 아름다운 가정도 이루게 하셨다.

나의 감사는 사명에 대한 확신과 열매다.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들을 향한 선교를 시작으로 하여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서도 쉼 없이 복음을 통해 희망과 꿈과 용기를 안겨 주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도 세우게 하셨고,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서 지도자들을 길러 내게 하셨다. 시각장애인들의 세계의 정서와 운명을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실로암안과병원을 설립하여 눈의 고통과 아픔이 없는 밝은 빛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시각장애인들이 현재와 미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복지관과 요양원과 설리번학습지원센터를 이루어 놓게 하셨다.
이렇게 넘치는 행복을 이루게 하신 모든 것을 뒤돌아 생각해 보면 주님을 향한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 흘러서 나의 얼굴을 적신다. 이 모든 것을 되돌아 보면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고 도우심이었다.
그리고 이름 없이 빛 없이 나를 믿고 사랑의 헌금으로 도와준 동역자들, 교회 성도들의 사랑과 그 고마움은 억만 금이 있다고 한들 다 갚을 수가 없다. 살아생전 도우심의 은혜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고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잠을 덜 자고 새벽 2시 가까운 시간을 바쳐 하루에 16시간 이상을 일했다.

나는 지금까지 가족들과 함께 오순도순 앉아 따듯한 아침식사를 나눈 시간이 별로 없다. 저녁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수험생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고, 될 수만 있다면 섬기고 나누고 베풀고 싶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마음으로 어쩌다가 용돈이 생기면 커피 한 잔이라도, 빵 한 조각이라도, 나누고 베풀고 싶다.
나는 거지 생활 때부터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았다. 죽어 가던 나를 살리기 위해 예비하신 선한 천사들을 회상하는 세 가지 사연들을 감사하는 뜻으로 전하고 싶다.
첫 번째 사연은 내가 전국을 다니며 거지 생활을 할 때였다. 발이 동상에 걸려 진물이 나고 고통스러울 때, 어떤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집사님이 나를 안아다가 ‘아동자선병원’에 입원시켜 주셨다.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발을 절단해야 했을 위기에서 두 다리를 살릴 수 있었다. 나는 그분들의 은혜를 평생 잊을 수 없다.
두 번째 사연은 어느날 동냥을 나가서 받은 썩은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서 온몸이 두드러기로 가득 차 있을 때였다. 누군지는 알 수 없는 분이 지나가다가 나를 보고 “식중독 걸렸구나!” 하면서 “여기서 기다려라. 내가 약을 사다 줄 테니 기다려라.” 하셨다. 나는 5일 분의 약을 먹고 깨끗하게 나았다. 나를 치료해 주신 그분의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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