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의소리] 교회와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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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든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 교육계와 예체능계, 종교계에도 전과는 아주 다른 변화가 생겼다. 일상적으로 만나고 이야기하고 식사하는 평범한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었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연구가 되고 있으며 상당한 분야에서는 비대면으로 전에 하던 일을 대체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재택 근무로 전환이 되었으며 강의나 회의도 비대면으로 영상을 통해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학회도 직접 참석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으며 집에서 영상으로 접촉하여 학회의 발표를 청취하는 시대가 되었다. 또 영상 회의 특징상 자신의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상대방의 강의나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더욱이 시차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외국에 있는 친지와 가족들과도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새로운 기기의 편리함을 느끼곤 한다. 예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직접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의 수를 방역 단계별로 제한하고 있으며 영상을 통해 집에서 예배드리는 신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몇 가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교회를 오가는 교통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예배를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이 외에도 헌금을 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어 교회 재정에 영향이 많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종종 들리기도 하며 특히 개척교회의 경우 예배 참석인원을 제한하다 보니 헌금이 줄어들어 교회 운영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온라인 송금으로 헌금하여 본인의 이름이 나와 전체 헌금 액수가 늘어난 교회도 있다고 한다.

또 대형교회에서 월세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개척교회를 돕는 일도 있다고 하니 어려운 시기에 훈훈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농인교회도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연유는 그 동안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에서 거의 모두 휴대폰으로 통화가 가능하고 영상 전화도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어느 곳에서든지 영상으로 상대방을 보며 이야기하고 강의를 들을 수도 있으며 예배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었다. 특별히 농인들에게 있어서는 어느 곳에 있든지 수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는 것은 의사소통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농인들에게는 스마트폰 이용료의 감면은 상당히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또 스마트폰의 영상 품질의 고급화는 수어 동영상의 선명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 보다 명확한 의사소통을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직접 대면으로 할 때의 예배의 경건함과 성도의 교제에 어려움이 좀 아쉬운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농인들의 경우 여러 사람들을 만나 자신들의 언어로 마음껏 이야기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넉넉히 갖지 못하는 것이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도 이제 백신의 공급이 시작되었으니 얼마 후 소멸될 것임을 기대하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잘 극복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안일남 장로
<영락농인교회· 사단법인 영롱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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