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안식일의 5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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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Sabbath)은 매주 제7일에 지켜진 예배와 안식의 날로써 금요일 해질 때부터 토요일 해질 때까지의 시간이다. 안식일은 6일간의 천지창조 사역 후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쉬시면서 이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데서 기인한다(창 2:1-3). 이날은 모세 율법 전부터 지켜졌고(출 16:22-30) 율법에 의해 성수하도록 명하여졌다(출 20:8-11). 안식일은 하나님이 천지의 창조주이시오 해방자이심을 기억하는 날로써 단순히 휴식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하며 성회로 모여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날이기도 하다(출 31:13, 레 23:3, 신 5:15). 하나님이 정하신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믿음을 확증하며 그분이 베푸시는 구원을 확인하고 또 장차 임할 완전한 안식을 보증받을 수 있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유대인처럼 안식일을 지켰고(막 16:1/눅 23:56) 유대인 중심의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에서 매일 예배를 드렸다(행 9:20, 13:14). 부활 후엔 그날을 주의 날로 불렀다(행 2:1, 계 1:10). 이 방으로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율법에 대한 이해가 바뀌었고 그중 안식일 규례도 바뀌었다(행 15:1, 5, 갈 2:3-5). 이에 바울이 안식일 계명을 종말론적으로 해석해 주 첫째 날 모임을 권장하게 되었다(롬 14:5, 고전 16:1-2, 골 2:16-23). A.D 4세기부터 부활하신 날이 기독교인의 표준적 예배일로 정착되었다. 지금도 예루살렘을 여행하면 토요일엔 불에 요리한 음식이 없이 차가운 음식만 먹게 된다. 엘리베이터 문의 버튼도 누르지 않게 층마다 선다. 랍비들은 6년 경작 후 7년 휴경한 밭에서 생산된 포도주만 마신다. 안식일을 지키는 규정이 682가지 항목으로 돼 있어 ‘하지 말라’는 것이 많이 들어 있다. 이렇게 되면 ‘달 보라고 손가락질했더니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본다’(見指忘月)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형식과 절차에 얽매여 본뜻과 의미를 망각하게 된다. 이에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 보려고 한다.

(1) 안식일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하여 만드신 날이다. 사람의 영적, 육적, 유익을 위해 만드신 날이다. 하나님이 천지 창조하느라 피곤해서 쉬신 것이 아니다. 피곤하시면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복지를 위해 일부러 쉼의 모범을 보여주신 것이다, ‘나도 쉬니 너희도 쉬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니 주일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감사해야 한다.

(2) 안식일은 주중의 엿새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해야 되는 날이다. 안식일의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do nothing) 날이 아니다. 주중 6일과는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날이다. 주중에 육체적인 노동을 했으면 안식일엔 정신적인 노동(독서, 음악회, 미술전 등)을 하고 주중에 정신적인 노동을 했으면 주일(안식일)엔 화단 가꾸기, 등산 등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게 좋다. 그리하여 몸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

(3) 세상적 풍조와 제도에 대한 차별화와 저항정신이 들어 있다. ‘나는 돈을 믿고 사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 정신이 들어있다. 내 양식은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는 믿음의 표현이다. 이 저항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외로움과 어색함이 따를 수도 있고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다.

(4) 안식일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는 날이다. 배가 고프면 밀이삭을 비벼서 시장기를 면할 수도 있고 짐승이 웅덩이에 빠졌으면 꺼내주기도 해야 한다. 안식일은 소극적으로 어떤 일을 안 하는 방어적인 날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고 이웃을 섬기며 착한 일을 하는 적극적인 날이다. 생업을 위해 주중에 하던 일을 하루 동안 쉬라는 말이다. 나의 소득을 위함이 아닌 봉사와 나눔의 일. 생명을 구하고 풍요롭게 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5) 엿새 동안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라는 뜻이다. 월-토요일까지 쉬다가 주일에 또 쉬는 것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사는 엿새도 거룩하게 지내고 최선을 다해 살라는 말이다. 안식일 제도는 모든 시간을 귀하게 사용하라는 시간 관리 명령이다. 모든 직업과 직장 일 하는 것도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세로 거룩하게 해야 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사람만 주일(안식일)의 쉼을 누릴 자격이 있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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