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분노조절장애 – 성내기를 더디 하자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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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야고보서 1:19]

전북 정읍의 천년 고찰인 내장사 대웅전 방화 사건이 있었다. 사찰 내의 구성원들 간의 내부적 갈등으로 인해 한 승려가 술에 취해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로 방화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공정해야 할 LH 사건, 정치인, 고위공직자, 국가 기관의 모습들이 연일 터지는 뉴스에 보도되면서 개인적 분노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게 한다.

이 외에도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자신과 아무 연관이 없는 행인, 이웃, 이성친구뿐만이 아니라 친자식 또는 친부모까지 묻지마 폭행을 넘어 잔인하고도 상상하기 힘든 수단과 방법으로 극단적 선택과 살인에 이르기까지 저지르는 끔찍한 사회현상을 직면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필자가 인천구치소의 수용자들을 16년간 무료진료 봉사하던 중에 만난 50대 중반의 남자는 이혼남으로 폭력전과 48범, 출소 후에는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잦은 폭력으로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재구속 된다. 

50여 년을 살면서 사회에서 지낸 시간보다 수감되어 보낸 세월이 훨씬 길다. 그가 사회에서 저지른 폭력은 범죄이지만 치료하는 의사인 필자에게는 충동적 공격적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의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이다. 

실제 출소하여 치료를 받게 되어 전보다 사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요즘은 구치소 내 진료실에서 만나는 일이 없어졌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시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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