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이제 나이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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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득한 옛날인 60여 년 전 중고등학교 시절에 나 혼자 똑똑한 줄 알았어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든가, 「스승의 그림자라도 밟으면 안 된다」는 유교적인 교육을 받던 우리는 스승을 어려워하고 무서워했으며, 당연히 그들은 나이가 많을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교사는 3,40대였으며, 교장이나 교감 혹은 몇 명의 교사들만이 지금으로는 내 아들뻘 되는 50대였으니, 스스로 돌아보아도 「나도 이젠 늙어버렸구나」라고 실감하게 된다. 그렇지만 옛날 어렸던 시절에는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대로 나의 진로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슬그머니 조바심을 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정신없이 바쁜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러버렸냐고 한탄하게 되었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누구나 늙기 마련인데 젊었을 때는 대부분 자기만은 결코 늙지 않고 젊음과 미모와 건강을 언제까지나 유지하리라 착각하기 때문에 노인을 제대로 공경하지 않고 때로는 무시하기까지 한다. 이럴 때 어른들은「너도 늙어보면 알게 된다」라고 충고나 때로는 핀잔을 하지만, 젊었을 때에는「나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기에 노인네의 푸념이라고」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의술의 발달이나 여러 가지 사회적인 여건의 향상으로 사람들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으로 생존하는 기간이 늘어나기에 반드시 이를 즐거워만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하는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건강이나 경제적인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감당해야 하는 필요한 요건이며, 가족들과의 사랑이 있는 원만한 관계는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원칙적인 문제점이다. 그 외에 노년의 생활을 윤택하게 영위해나가는 데에 필수적인 친구를 중심으로 하는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여 노년 생활을 활기 있게 유지해 나가는 문제는 각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인데 이를 위한 요령으로 흔히 회자되는 말로 「7 Up」으로 부르는 일곱 가지 규례들을 음미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① Clean Up 몸과 집안을 깨끗하게 함 ② Dress Up 옷이 고급스럽지 않아도,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을 것 ③ Shut Up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너무 혼자 말을 하지 말고, 특히 후배들에게 너무 가르치려고 하지 말 것 ④ Show Up 친구들과의 모임에는 가급적 열심히 출석할 것 ⑤ Cheer Up 언제나 밝은 표정에 웃는 얼굴을 하면 금상첨화-사실 많이 웃으면 건강에도 큰 힘이 됨 ⑥ Pay Up 가능하면 식사대를 지불할 것 – 늙었다는 것은 돈을 벌 때가 아니라 돈을 쓸 때라는 속담 참조 ⑦ Give Up 가급적이면 빨리 포기하라 – 개인이 계획했던 일이 어려우면 포기하고, 함께 하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논쟁하지 말고 져줄 수 있는 아량을 베풀면서 논쟁은 피하고 덕담이나 만담을 즐겨할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노력한다면 친구들과의 유대가 더욱 돈독해지면서 살아가는 활력소가 충분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손놀림이나 기억력이 점점 쇠퇴해지고 당연히 실수도 연발한다. 결코 당황하거나 화를 내지 말고 느긋하게 ‘할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라는 마음으로 실수를 인정하는 여유를 지닐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마음으로나마 더욱 젊어지기 위해 젊은이들이 하는 공부를 배워보려는 흉내라도 내는 용기를 지녀봄도 건전한 생각일 수 있겠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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