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버이주일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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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맞는 어버이주일이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아침 저녁 읽으시던 어머니의 성경책, 손 때 남은 구절마다 모습 본 듯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노래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어버이주일은 부모의 사랑과 희생을 특별히 기억하며 감사하는 주일이다. 역사는 초대교회 시대, 사순절 넷째 주일에 부모의 영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찾는 문화가 있었다고 전한다.
현대의 어버이주일은 1868년 미국 남북전쟁으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들을 위로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1905년 5월 9일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임’이 시작되었는데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는 흰색 카네이션, 살아계신 어머니께는 분홍색 카네이션 꽃으로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를 표해 드렸다. 그 후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어머니날로 공포, 공휴일로 정했다. 한국은 1956년에 어머니날을 제정,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지켜오고 있다. 효(孝)는 백행지본(百行之本)으로 여겨진다.

기독교는 어느 종교보다 효에 대한 가르침이 많다. 성경 구절을 인용하자면 본란이 모자란다. 삼십여 구절이 넘는다. 십계명 중 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하나님께 공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섬기듯이 부모 공경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를 잘 섬기는 자에게는 평탄한 삶과 장수의 복을 약속해 주셨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씀하신다. 사도 바울은 ‘공경’ 대신에 ‘순종’을 사용한다. 순종은 공경에 대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순종은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사도는 주 안에서 순종이 이루어져야 옳다고 한다. 우리 주님께서 순종하라고 명하셨으니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에 대한 순종은 주님께 순종하는 길로 나아가게 되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된다. 순종은 사랑을 의미한다. 존중과 경의와 감사를 동반한다.

부모 공경은 모든 민족에게 공통된 자연법칙이며 하나님께서 권위로 세우신 섭리이다.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문명비평가였던 토인비가 세상 떠나기 2년 전 1973년 83세 때 한국의 효 사상과 가족제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것이 효 사상이라고 했다. 칼빈은 마음과 입과 손으로 존경심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했다. 즉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세상을 이미 떠난 사람은 부모의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내 주위의 부모들을 공경하자. 우리 모두 “사랑해요 어머니, 감사해요 아버지”라고 고백해 보자. “태산보다 높은 은혜, 바다보다 넓은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자. 하나님께서 부모에게는 자녀들을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명하셨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온유함과 친절함으로 자녀들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는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였다. 부모에게 효도, 형제간의 우애, 나라에 충성, 사람 사이의 믿음과 예의와 의로움, 청렴함과 부끄러움을 알고 살라는 것이다. 천륜(天倫)이 무너지고 인간의 기본 가치관이 붕괴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천륜과 기본가치를 일으켜 세워 주어야 한다. 부모에게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노인에게는 즐거움이 있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자녀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도록 해야 옳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1천만 성도가 효의 본을 보여 어둠에 잠긴 한국 사회를 밝히는 빛을 비추이는 불이 될 것을 다짐하는 어버이주일이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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