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한국교회학의 기둥 4. 기독교와 공산주의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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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승만의 글 ‘공산당의 당부당’

   – 인류의 평등주의라는 공산당의 주장은 대개 합당하나 그 주장 실현을 위한 방법론은 찬동할 수 없다.

1917년 러시아 공산국가가 출현한지 6년 뒤, 1923년 이승만은 그가 여러 해 전 그가 창간한 「태평양」지에 ‘공산당 당부당’이라는 논설을 싣는다. 앞선 글에서도 밝혔거니와 당시 시대 대세는 인간의 힘으로 인류 사회에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는 공산주의의 메시지에 홀린 듯 흘러갔다. 특히 지식인들이 이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혔다. 그러한 때 이승만은 ‘공산당의 당부당’을 논하고 나섰던 것이다. 

우선 이승만은 공산당 주의의 세기적, 세계적 확산을 ‘전염’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공산당 주의가 이 이십세기에 나라마다 사회마다 아니 전파된 곳이 없어 혹은 공산당이라 사회당이라 무정부당이라 하는 명목으로 극렬하게 활동하기도 하며 혹은 자유권 평등권의 명의로 부지중 전염하기도 하야 전제압박 하는 나라에나 공화자유 하는 백성이나 그 풍조의 촉감을 받지 않은 자 없도다.”

다음으로 이승만은 공산당의 공통된 주장은 ‘인류의 평등주의’라고 보았다. 옛적의 양반 상놈의 구별이나 노예 매매 등의 불평등은 프랑스혁명과 미국 공화제의 설립 이후 혁파, 폐지되어 인류에게 무궁한 행복을 끼치게 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이러한 신분상의 구별이 빈부의 구별로 바뀌어 옛 모습을 재현함으로 해서 공산당의 평등주의가 나오게 되었다고 보았다. 이승만은 공산당의 평등을 만들자는 주의는 대개 합당하다 할 것이나 어떻게 균평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공산당의 주장은 별개의 것이라고 단언했다.

2. 이승만이 본 공산당의 대표적 폐해 다섯 가지

이승만은 “공산당 주의 중 시세에 부당한 것” 다섯 가지를 말한다. 첫째, “재산을 나눠 가지자”는 공산당의 주장이다. 그러면 일하지 않고 얻어먹는 자가 나라 중에 가득할 것이다. 둘째, “자본가를 없이하자”는 주장이다. 자본가가 경쟁하지 않으면 상공업 발달이 없어 지혜와 문명이 퇴보할 것이다. 셋째, “지식계급을 없이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면 모든 이들이 우매해질 것이다. 넷째, “종교단체를 혁파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면 인류의 덕과 정의는 사라질 것이다. 다섯째, “정부도 없고 군사도 없으며 국가사상도 다 없이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현 공산국가인 러시아만 보더라도 정부, 군사, 국가가 그대로 존재하여 스스로의 주장을 부정하고 있으니 그 주장의 부당함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승만이 열거한 공산당 주의의 대표적 폐해 다섯 가지에 한 공통점이 눈에 띈다. 그것은 모두 “없애자”는 주장들이다. 재산도 나누어 없애고 자본가도 없애고 지식계급도 없애고 종교단체도 없애고 정부 군사 국가사상도 다 없애자는 것이다. 다 나누어 없애서 평등하게 되자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이루려는 것이 공산주의가 말하는 유토피아인가. 이 어리석은 주장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나라는 어디인가.

류금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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