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공부만’ 잘하면 될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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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지나친 강박적 성격을 가지고 완벽을 추구하는 경우이다. 강박적 성격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 어려워한다.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도 중요하다고 여기게 되어 버려야 할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 시험 범위를 공부해야 하는데 덜 중요한 것에 매달려 중요한 부분까지도 마치지 못해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경우 약물치료로 덜 중요한 것은 내려놓고 시간 있을 때 하도록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준다. 

네 번째로 청소년 우울증이 있을 때이다. 우울증이 있으면 매사에 의욕이 없고 귀찮고 행동이 느려지며 게을러지게 된다. 우울증은 단지 기분만 저하되는 것 아니라 학습에 필요한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등 인지능력 및 학습능력이 저하된다. 공부하는 일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학교에 가는 것도 귀찮아져 수업시간에도 먼 산보듯 멍 때리고 앉아만 있다. 멍 때리거나 게을러지거나 특히 성적이 떨어진다면 한번쯤 너무도 흔한 청소년 우울증을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한다. 

또 다른 청소년 우울증의 특징은 우울하다는 기분의 표현보다 행동의 변화로 나타난다.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딱 문제아 또는 비행 청소년으로 여기게 된다. 학교 생활의 문제로 지각, 결석, 조퇴하기 일쑤이고 왕따, 돈 빼앗기 등의 가해자 입장의 행동을 보이고, 더 심하면 절도, 폭력, 성폭력, 타해 등 범죄 행동까지 한다. 문제 행동으로 도저히 학교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청소년 우울증의 모습은 다양하다. 

다행인 것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신의학적 치료를 한다면 소나기 피하듯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 •주안교회 시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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