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교회학교 교사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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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릴 적에 출석했던 시골 교회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농촌 교회였지만 그 당시에는 장년 출석 250명 정도 모였던 교회였다.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노회에서 교사강습회가 그 교회에서 열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지역 노회의 400여 명의 교사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말씀과 율동을 배우면서 여름성경학교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었다.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교사강습회는 축제였고 설렘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교회는 30여 명의 노인들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다. 불과 50년 만에 한국교회는 놀랄 만큼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는 한국교회의 기본을 흔들어 놓고 있다. 교회와 예배, 기도와 찬양, 성도의 교제와 전도… 교회에서 생명처럼 여겼던 것들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특히 한국교회 교회 교육을 잔인할 만큼 흔들고 무너뜨리고 있다. 교회마다 교회 교육을 멈추게 만들었고 여러 교회에서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있다는 통계는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놀랄 만큼 큰 부흥의 축복을 누렸는데, 교회의 부흥 요인이 교회학교의 활성화였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교회학교가 있었기에 한국교회는 큰 부흥을 이루고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다. 교회학교 없이는 한국교회는 소망이 없고, 아이들이 없는 교회는 미래도 있을 수 없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어야 다음세대에도 소망이 있는 것이다. 교회학교에 아이들이 없다면 신학도 의미가 없고, 교회의 공간의 이미도 없다.

어떻게 교회학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부흥시킬 수 있을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들이 다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전쟁에서 군대가 승리하려면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무기, 사기, 보급이다. 전쟁에서 무기 없이는 싸울 수 없다. 좋은 무기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 또 사기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사기가 충천해야 한다.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사명감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사명감에 사기가 더해질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엄청나게 암울하고 길이 보이지 않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나라가 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갔을 때이다. 나라는 망했고 성전도 교육의 현장도 문을 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들은 성전예배를 드릴 수가 없었다. 자녀들에게 신앙교육도 제대로 시킬 수가 없었다. 예루살렘을 떠나서 먼 나라에 강제로 끌려가서 소망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찾고 뒤돌아보면서 회개하기 시작했다. 비록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눈물로 기도하면서 말씀의 씨를 다시 뿌리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시 쓰면서 그동안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되새기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을 믿고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에게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모든 유대인은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고레스 왕의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이 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때 그들이 이 소식을 듣고 ‘우리는 꿈꾸는 것 같도다’ 찬양했다.(시 126:1) 그들에게 꿈같은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꿈같은 일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이고 도우심이고 은혜였다.(시 126:5,6)
이제 다시 우리는 말씀과 기도의 씨를 준비하고 뿌려야 하겠다. 교회학교가 쇠퇴한다고 하지만, 소망을 품고 교회학교 교육을 소중하게 여기고 기도하며 헌신하는 일꾼들이 세워질 때에 희망이 넘치는 내일이 반드시 임하게 될 것이다. 이런 날이 다시 찾아올 것을 다시 꿈을 꾸면서 함께 나아가야 하겠다.

황세형 목사
<총회 교육자원부장·전주시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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