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제주 감귤농민의 조용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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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에서 감귤 농사를 하는 김춘보 씨는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이다. 평생 감귤 농사로 번 돈 2억 원을 익명으로 기부하는 등 어려운 아이들을 남몰래 도와준 공로로 지난 2015년 10월 ‘2015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표창을 받았다. 그는 자기를 생색내는 것 같아 면목이 없다고 하면서 자신의 연배에 처한 사람들치고 어렵게 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하였다. 그는 태어나서 돌이 되기 전에 제주 4.3사건으로 부친과 조부님이 함께 세상을 떠나 외가에서 어렵게 자라면서 초등학교만 힘겹게 졸업하였다. 그가 어렸을 때 자라면서 가장 어렵고 서러웠던 것은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을 참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1994년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에서 봉사하면서 알게 된 주변 걸식 아동 두 가정에 각각 월 5만원씩 보내주는 일을 20년 동안 매월 빠짐없이 계속해서 해왔다. 김 씨는 슬하에 있는 남매와 함께 공동모금회 제주사무실을 찾아가 돈을 기증하면서 이 돈을 “나처럼 배움이 부족한 아이들이 없도록 장학 사업에 사용하였으면 좋겠다”고 하였으며 함께 동행 한 자녀들에게 앞으로 성장하여 남을 돕는 일에 뜻을 모아 기부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부탁하였다.
농사는 해마다 잘되는 것이 아니고 들쭉날쭉하다고 하면서 그는 아내와 작은 아들과 함께 매일 귤 밭에 나가서 일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기부하는 일이 많으나 적으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처음부터 원치 않았다고 하였다. 그는 귤 밭도 작았으며 수확도 많은 것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죽기 전에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면 주고 싶어서”라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였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2015년 11월 15일 기준 922명으로 그중에 익명으로 기부한 회원이 127명이며 최고액 기부자도 익명으로 기부를 하였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회원들은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었더니 도리어 행복이 자신에게 돌아왔다고 하였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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