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사랑의 리어카 무료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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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성산구청 앞에서 형광 주황색 칠을 하고 꽃분홍색 플라스틱판을 덧댄 리어카가 눈에 확 띄었다. 리어카가 가벼워서 짐을 실어도 끌기 쉬웠고, 밤에도 잘 보이라고 뒤에 전등을 달았다. 폐지를 수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뼉을 치며 감탄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 리어카는 ‘사랑의 리어카’로 한화테크원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정희태, 김일록 씨가 동료 15명과 함께 제작한 것이다. 이들은 금속기계, 용접 분야에 명장이며 모두 기능 자격증을 가진 뛰어난 기술자들로 리어카를 제작하여 창원지역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전달하였다.

이들은 2013년부터 창원지역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이 리어카를 끌다가 사고를 많이 당하여 안전한 리어카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노인들이 새벽이나 밤중에 차에 치이기도 하고 내리막길에서 리어카가 고장 나기도 하며, 너무 무거워 넘어지기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이 창원에만 1,000명이 넘는데 그분들을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즉각 제작을 시작했다. 보통 리어카는 브레이크가 없으며, 무게도 무겁고, 손볼 데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브레이크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새로 개발하여 결국 ‘사랑의 리어카’를 만들었고 개인에게 전달하면서 이때 쌀과 밑반찬 등 먹을거리와 방한복까지 노인들에게 모두 전달하였다.

그런데 2014년 5월에 진해에 리어카 배달을 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주일이 늦었다. 어느 할머니가 계속하여 우시는데 5일전에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는데 가벼운 리어카가 온다고 좋아하며 기다리셨으나 가벼운 리어카를 만져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연이었다.
그래서 그 후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약속한 일자를 지켰다. 반면에 보람도 크고 많아 서울, 부산, 광주, 울산 등의 대학과 자치단체에서 첨단 리어카 제작법을 배우러 직접 와서 기술을 배워 가기도 하였다. ‘사랑의 리어카’ 사건이 있은 후 이곳 창원에서는 리어카를 끄는 노인들의 뒤를 밀어주기도 하고 폐지를 모아다 주는 아름다운 풍습이 생겼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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