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포럼] 아프간,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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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참으로 끔직한 현실을 보고 있다. 미군이 철수를 선언한 지 3개월 만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이 적군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면서 도시가 한 순간에 생지옥으로 변한 것이다. 적에게 잡혀 죽지 않으려고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는 인파가 공항을 가득 메웠고,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려 가다가 공중에서 추락하는 사람도 생생하게 보았다. 20년 동안 지속된 전쟁에서 미군의 도움을 받고 있을 때는 자유를 누리며 평안히 살던 사람들이 미군이 떠나고 탈레반이 쳐들어오자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생지옥으로 변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46년 전 베트남 사이공에서도 있었다. 공산베트콩과의 오랜 전쟁에 지치고 시달린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군하자마자 공산군이 사이공시를 점령하면서 탄손누트공항은 죽음을 피해 베트남을 떠나려는 인파로 공항이 마비되고 죽음의 상징이 되었던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해상으로 탈출하다 죽은 보트피플도 많았다. 탈출하지 못한 수천만 명이 ‘인간 개조’를 위한 정치수용소에서 견디다 못해 죽었다. 베트남의 인구는 1억2천만 명이었다. 공산화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지금은 9천 8백만 명이다. 45년간 낳고 또 나아도 인구가 크게 감소된 것이다. 노인도 없고 평균 연령이 27세다. 인류의 재앙이 따로 없어 보인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1950년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전 국토를 적에게 빼앗기고 멸망할 수밖에 없었으나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압록강까지 진격해 들어갔지만, 중공군의 참전으로 또 다시 밀려 서울까지 후퇴하게 되었을 때, 동부전선에서 흥남철수작전이 있었다. 장진호전투에 참전했던 미10군단 예하 미해병1사단과 국군 3사단 수도사단 등이 갑자기 철수하게 됐다. 미군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10만 명의 피난민들이 흥남부두로 몰려와 마지막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려고 배에 매달리던 아비규환의 모습은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이들 중에는 겨울 바다에 떨어져 죽은 사람도 많았다. 이 사건에서 보여주는 공통점은 자기 나라의 안보를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 남이 대신해 줄 수 없고, 「안보의 가치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상의 가치」라는 교훈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안보는커녕 자기 군대를 스스로 허물며 무력화시키고 있지 않은 가!

아프간 사태를 보면서 웃으며 좋아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반미친중, 친북 노선을 지지하는 주사파 인사들과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매국노들이다.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도 별수 없이 베트남이나 아프간처럼 곧 망하게 된다. 역사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현 정부를 믿을 수 없고 의심의 눈으로 보는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5년 동안 추진해 온 정치 행태나 목표가 민주주의를 뒤엎고 연방제 실현을 통해 ‘적화통일’로 가려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년 3월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기희생 없이 권력만 추구하는 정치꾼들로 인해 야권통합은 희망이 없어 보이며, 정부 여당은 철통같은 방어막을 펴며 연방제로 가기 위한 로드맵을 착실히 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①적폐청산몰이로 기득권 완전 말살 ②경제파탄, 고용파탄, 민생고 조장으로 배급제를 통해 서민층 길들이기 성공(사회주의 훈련) ③여론조작, 언론 재갈물리기로 정부의 나팔수 만드는데 성공 ④코로나 정치방역으로 집회, 시위금지, 예배 통제, 공포정치로 자유말살에 성공 ⑤국회 장악, 야권분열조장 및 부정선거 기술축적으로 장기집권 체제 완성 ⑥군경, 사법부, 행정부 장악, 시민단체, 노조 장악으로 반정부활동 못하도록 강력통제 ⑦ 주한미군 철수강요 및 미군 있어도 힘 못쓰게 국내외 여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쯤 되면 아프간 사태를 구경만 할 일 아니다. 지금은 1단계부터 6단계까지는 완성단계이고, 마지막 7단계만 이루어지면 우리는 끝이다.
우리는 어떤 경우가 생겨도 주한미군을 붙잡아 둬야 한다. 정치하겠다는 위인들아 당신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유지만 착각일 수 있다. 「선거는 투표하는 손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표하는 손에서 결정된다」는 스탈린의 명언을 잊지 말자.

배영복 장로<연동교회>
• 한국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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