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싸우며 정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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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없는 삶이란 없다. 세상살이, 사람살이가 모두 갈등의 연속이다. 갈등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세상에 갈등이 없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공동묘지일 것이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결혼생활 역시 갈등의 연속이다. 사랑한다고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갈등한다고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부부갈등이 없는 곳이 있다. Solo로 살면 부부갈등은 없다. 독거노인도 마찬가지다. 

갈등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건강한 부부는 갈등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기도 하고 성숙한 관계로 나아간다. 그런가 하면 파경으로 가는 부부도 있다. 문제는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부부싸움도 잘하면 남는 장사다. 부부 싸움을 한 뒤 하나가 되느냐 더 소원해지느냐 하는 것은 어떻게 싸웠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래서 싸움은 갈등을 해소하는 적극적인 대화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문제가 없어 싸우지 않는 부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문제를 모르고 그럴 수 있다. 주제를 파악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 주기가 길어져 이젠 100세 시대다. 150세 시대를 거론하기도 한다. 재수 없으면 120살까지도 살아야 한다. 아직도 산만큼 더 살아야 한다. 때론 살아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끔찍하지만 현실이다.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하기 나름일 뿐이다. 행불행의 1차 출발지는 가정이다. 가정에서 성공하는 자, 인생에서 성공한 삶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싸움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며 무작정 참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하수구에 가스가 꽉 차면 기어코 폭발하는 날이 온다. 이런 부부는 가슴 속에 시한폭탄을 하나 안고 살아가는 것과 같다. 이 시한폭탄은 결국 폭발하게 되어 있다. 황혼이혼으로 폭발하거나, 몹쓸 질병으로 폭발한다. 안으로 참는 것이 원인이 되어 병이 되고 어느 한쪽 배우자가 일찍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하수구의 가스를 조금씩 빼주어야 하듯이 쌓인 감정과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털어버려야 한다. 부부 사이에는 위장된 평화보다는 싸우는 게 훨씬 더 낫다. 싸워보지도 않고, 노력해보지도 않고, 이혼이라는 파경으로 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에 비하면 부부싸움은 훨씬 건설적이고 희망적이다. 때론 싸워라.

부부싸움을 잘하면 갈등을 해결할 뿐 아니라 더욱 친밀감을 회복하게 된다. 상대의 불만과 필요를 알게 된다. 이해와 사랑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싸우며 살아도 행복한 가정이 많다. 정말 심각한 것은 오히려 싸움이 없는 부부, 싸우고 싶지도 않은 부부, 싸울 수 없는 부부이다.

싸워라! 분통터지는 일이 있으면 표현도 하고 싸워라.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 싸우는 것이 문제이다. 싸우되 원칙을 지키며 싸워라! 특히 국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는 정치판이 그렇게 변하면 좋겠다. 싸우되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금도를 벗어나 싸우면 미래는 없다.

진정 행복한 부부는 싸움이 없는 부부가 아니라 잘 싸울 줄 아는  부부이다. 

싸우며 정든다, 성숙해진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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