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싶은이야기] 관심의 신비한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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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만물은 관심의 힘에 의해서 존재한다.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신 후 , 비도 햇빛도 공기도 공급하지 않으시고 무관심하셨다면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며 창조자의 책임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복을 주시는 것 또한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책임이다. 인간의 구원도 하나님의 관심에서 이루어져 있다. 그 관심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라 한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의 관심에서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후에 강아지, 고양이, 새, 꽃, 나무 등을 키워 보았다. 이런 생물들은 모두 관심을 보일 때 건강하게 잘 자라고 반려동물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았다. 작은 새들도 관심을 가지고 먹이를 주는 주인을 알고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무서워하는 것을 보았다. 강아지 역시 주인의 관심에 의존하는 것을 보았다. 밖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제일 먼저 반갑게 맞이하는 가족은 강아지이다. 그러나 반갑다고 현관까지 뛰어 나왔는데도 무관심하게 대하면 슬퍼하는 기색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는 더욱 관심의 힘과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보면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희망과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에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관심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간은 관심의 대상인 동시에 관심의 주체로 사는 존재이다.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자 독일 국민들은 물론, 그의 측근인 부하들까지 그를 미워하였다. 또한 패전의 책임을 황제에게 고스란히 떠넘겼다. 그 혼란의 와중에서 패배의 고통과 더불어 부하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황제는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불길한 사태가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마저 밀려왔다. 이때 어느 한 소년이 황제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내왔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 어떻든지 간에 저는 언제까지나 폐하를 황제로서 존경합니다. 당신은 우리 모두의 지도자이시며 희망이십니다.” 이 편지를 읽고 황제는 감동하여 그 소년을 궁으로 불렀다. 그 소년은 어머니와 함께 궁으로 왔다. 그들은 진실의 문을 활짝 열고 황제를 위로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황제는 살얼음 같은 비정한 현실의 고통을 잊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황제는 그 소년의 어머니와 결혼식을 올렸고 왕비로 맞이하게 되었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인간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뭇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 어느 날 백악관을 다시 찾아갔다. 마침 현직 대통령이었던 태프트 부처 부부는 외출하고 없었다. 오랜만에 백악관을 둘러보던 루즈벨트는 재임 시부터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인 청소부, 요리사, 일꾼들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이름을 부르며 자상하게 안부를 물었다. 그는 주방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직원 엘리스를 만나자마자 몹시 반가운 기색으로 물었다. “엘리스, 지금도 옥수수 빵을 굽고 있겠지요?” “네, 하지만 지금 대통령님은 드시지 않아요. 저희들이 먹으려고 조금씩 구울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루즈벨트는 측은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쯧쯧, 사람들, 아직 그 빵맛을 모르다니… 내가 만나면 당신이 만든 옥수수 빵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알려 줘야겠군요.” 그리고는 루즈벨트는 엘리스가 접시에 수북이 담아 준 옥수수 빵 하나를 뜯어먹으며 대통령 집무실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도중에 그는 정원사이며 일꾼들을 만나면 다정한 목소리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직원들은 그때의 일을 상기하며 감격하였다. 하이크 후버라는 백악관 직원은 훗날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바뀐 뒤 2년 동안에 이렇게 기쁜 날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 기쁨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었죠.” 루즈벨트는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가장 간단하고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방법을 알고 있었던 인물이다. 즉,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 줌으로써 자신의 관심이 다름 아닌 상대방에게 있다는 점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세상에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해 헛된 노력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이 본성상 자기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무조건 상대방을 현혹시켜 친구로 만들 수는 없다. 참된 친구란 그런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인간은 인생을 고난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상대방에게는 무거운 짐이 될 뿐이다. 인간의 모든 실패는 바로 그러한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존경받고 관심을 받고자 한다면 먼저 상대방을 위하여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바쳐 관심을 기울이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존경하는 자를 존경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베푼 자에게 관심을 가진다. 진정한 관심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열게 하는 사랑의 열쇠이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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