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경성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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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후반기에 뭔가 잘못 돌아가는 것이었다고 느끼면서 3무(無) 정권임을 실감했다. 전략도 토론도 전문가도 없었다. 결국 정권 말기에 사달이 났다. 현 정권을 보고도 비슷한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정략은 수두룩하지만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회의는 많지만 토론은 없다. 전문가 의견은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현 정권에는 직전 정권과는 차원이 다른 3무(無)가 있다. 국민이 안 보이고 국가이익은 뒷전이고, 국격은 나뒹굴고 있다. 정치를 펴나가는데 국민은 온데간데없다. 국민을 반으로 갈라놓고 지지하지 않는 반쪽은 마치 적을 대하듯 한다. 여당은 강력한 지지 세력이 한편 고맙기 그지없고 다른 한편으로 두려운 모양이다.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당리당략은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국가이익이 안 보인다. 불편부당(不偏不黨)한 국가이익이나 장기적 국가비전 보다는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가 판정 기준이 된다. 다른 나라를 대함에 있어서는 국격이 없어 보인다. 중국에는 한없이 비굴하고 북한에는 뭔가 해주지 못해 안달이고 미국에는 할 소리는 해야겠다고 하고 일본에는 큰소리를 치다가 요즘은 미소를 보인다. 국가에는 모름지기 절도와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적당히 상황 관리에만 급급하다. 요즘 정치라면 신물이 난다며 얘기조차 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 정권 얘기만 나오면 핏대부터 올리는 사람도 하나둘이 아니다. 세금을 언제나 걷으면 되고, 쓰고 싶은데 펑펑 써도 된다는 방만한 의식이 엿보인다. 선거철만 되면 조(兆) 단위의 예산을 동원해 대중 영합에 앞장선다. 누가 뒷감당할건지 뒷골이 서늘하다. 잘못된 것은 남 탓하고 제 허물에는 눈감고 불리하면 침묵하다가 상황이 바뀌면 딴소리한다. 국민은 통합을 기대하는데 정치인들은 갈라치기에만 능하다. 반쪽만 우리 편이면 된다는 정치공학만 무성하다. 국민 전체를 감싸 안는 상식과 합리에 기반한 결정은 보기 어렵다. 오직 고집과 독선만 남으니 보는 이들만 답답하다. 다행스럽게도 정치가 손을 못 댄 곳에서 성공이 봇물 터지듯 한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거머쥐고 오징어게임이 세계를 열광시키고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1위를 하고 손흥민은 축구로 나라를 드높이고 트로트 열풍으로 새로운 국민스타가 생겨난다. 문화예술과 스포츠는 실력이 우열을 가리는 곳이고, 정치가 좌지우지할 수 없어서다. 그나마 국민이 위안으로 삼을 곳이 있어 다행이다. 요즘 흔히 국민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성남 화천대유 대장동게이트는 왜 아수라의 먹잇감이 되었나. 우리는 지금 조폭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대통령 선거를 맞고 있다. 종북과 진보 사이 성남의 경기동부연합의 정체는 무엇인가. 경기동부연합은 어떻게 무소불위의 민주노총을 장악했는가. 말만 들어도 섬뜩하다. 누군가는 과감히 나서서 이들의 흑막을 까밝혀야 한다. 문제는 정치다. 정치를 개혁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국민을 배려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뿐만 아니라 우리 믿는 사람들도 기도하고, 경성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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