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이란은 한국과도 협상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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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고 다혈질인 이란인이 국제사회 일원이 될 수 있을까?

2021년 1월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걸프 해역에서 한국 유조선인 한국 케미호를 나포하고 선장 외에 19명의 선원을 억류한 이유에 대해서 ‘환경 오염 때문’이라고 밝혔고, 이란 해운협회장은 “한국 선박이 해양오염 배상금을 내야 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곤란해진 문재인 정부의 동향 보고서에 의하면, 이란이 우리나라에 묶인 7조 원의 동결 자금을 받아내기 위해 나포를 감행했다. 한국은 이란산 석유 구매 자금을 원화로 지급해 왔는데, 2018년 9월 미국이 이란핵협정을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원화 자금마저 동결됐다. 현재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은 총 70억 달러, 7조6천억 원에 이른다. 최근 이란과 우리 정부는 이 자금으로 코로나 백신 구매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었고, 미국 재무부로부터 ‘특별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미국이 자금을 동결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최후의 압박 카드로 선박을 나포했다는 분석이다. 억류 한 달 후에 한국인 선장과 선박을 제외하고 19명의 선원을 석방하는 일과 억류 95일 만에 한국인 선장을 석방한 일로 우선 급한 일은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로 인하여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7조6천억 원은 어떻게 처리하기로 정리가 되었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이란 인구의 8,490만 명 중 약 90%는 시아파, 약 8%는 수니파 무슬림이다. 소수종교에는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등이 포함된다. 기독교 인구에는 전통적인 아르메니아 교회와 아시리아/칼데아 교회뿐 아니라 새로운 개신교와 복음주의 공동체 교인들도 포함된다.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이고, 시아파 이슬람이 공식 종교다. 종교 자유에 대한 헌법적 보장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신앙에 대한 자유는 제한적이다. 이 권위주의적 신권은 필연적으로 국가에 의한 교회 박해를 초래했다. 

이란 인구는 페르시아 족이 51%, 아제르바이잔 족이 24%, 길란-머잔다런 족이 8%, 쿠르드 족이 7%, 아랍 족이 3%, 루르 족이 2%, 발루치 족이 2%, 투르크멘 족이 2%, 기타 1%(유럽계, 러시아인, 인도인, 유대인, 집시, 한국인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귀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란인은 함께 토론하고 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는 말인 ‘인샬라’(모든 것은 신에게 달려있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며 이러한 정신이 삶 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서 매사에 느긋하며 의사결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대체로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어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직설적으로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 이를 잘 참지 못하는 면이 있다. 급하고 다혈질인 이란인이 국제사회 일원이 될 수 있을까? 과거 페르시아 상인이라는 말이 있듯 상술에 정통하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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