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역사에서 계시를 본 한국교회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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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 앞날의 비전을 비춰주는 계시의 저장소

역사는 살아있다. 흔히 역사는 지나가 버린 것이어서 현재를 살아가는 나와는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과연 그러한가. 역사를 인정하는 것은 내 삶의 존재 기반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 개인의 삶을 예로 들어보자.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볼 때 거기 정말 없었으면 하는 순간들, 지금 생각해도 왜 내가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아픈 시간들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것은 한 조직이나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 번 잘못된 선택이 두고두고 그 미치는 파급의 범위는 까마득하다. 이렇게 보면 역사는 지나가 버린 것이어서 내게 또는 어떤 조직이나 국가에게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나가 버렸기 때문에 그 영향의 강도는 헤아릴 수 없이 심각하다. 지나가 버려서, 상황이 종료되어서, 다시는 바로 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역사는 이미 다 상황이 종료된 것이지만, 역사를 돌아보고 거기 묻는 자에게 수많은 계시를 드러내 보여준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가. 우리 미래의 찬란한 비전을 꿈꾸는가. 역사에서 배우자. 환하게 빛나는 미래가 밝아올 것이다. 성경은 도처 말씀한다. 네 아비에게 물으라고, 네 조상들에게 물으라고. 너희는 어제부터 있었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그래서 창대한 나중을 이루고자 하면 역사에 물으라고 말씀한다(욥기 8:7-9).

2. 건국대통령 이승만, 왜 예언자라고 불렸나.

이승만은 동시대를 살아갔던 세계 굴지의 지도자들에게 예언자로 불렸다. 1917년 출현한 공산주의를 보면서 그는 그 속에 도사린 사탄의 실체를 꿰뚫어 보았다. 100년 내에 망하리라 예견했다. 이승만을 예언자로 부르게 했던 결정적 사건은 바로 그의 책 재팬 인사이드 아웃(Japan Inside Out)이다. 수년 전 이 책은 다시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라는 인상적인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승만이 이 책을 출판한 때는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기 6개월 전이었다. 일본이 미국을 침략하리라는 이 책의 예언 아닌 예언이 반년 뒤에 그대로 실현되었으니 어찌 미국과 세계 지도자들이 그를 예언자라고 부르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이승만은 어떻게 일본이 미국을 침략하리라는 것을 알았을까. 그것은 그가 역사를 주의 깊게 살핀 까닭이다.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은 재팬 인사이드 아웃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사실을 밝히고 있다. 즉 1895년 처음으로 신세계 형편을 알게 되면서 일본인들이 발행한 책 두 권을 보게 되었는데 바로 「일-로 전쟁 미래기」와 「일-미 전쟁 미래기」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1904년 미국에 가면서 일로 전쟁은 이미 실현되었으니 일미 전쟁 또한 일어날 것이 의심할 여지 없어 이 사실을 미국에 알려주고 미국에 도움도 되고 우리도 후원을 받고자 했다고 회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1941년 6월 여전히 일본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 있는 미국에게 이 책을 써서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고자 했던 것이다.

류금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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