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단상] “교사가 교목이다”

Google+ LinkedIn Katalk +

학교에서는 수학교사로, 교회에서는 성가대로 봉사하는 홍 선생님의 학생신앙지도를 들어본다. “저는 매년 새 학년이 시작하기 전 겨울방학에는 한 가지 기도제목이 생깁니다. 그 기도는 ‘저와 잘 맞는 학생들을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즉 저로 인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학생들을 담임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죠. 금년 초 제 반에 배정된 35명 학생들의 종교를 조사해 보니 약 30퍼센트(11명)만이 교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전 연도 보다 적은 숫자였기에 제가 더욱 많이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연례 행사인 ‘학부모의 날’이 열리는데 그때 저는 학부모님들에게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드립니다. 학부모님들의 기도가 없다면 제가 35명의 학생들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현재는 35명 중 3명만이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고 31명(약 90퍼센트)이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반 학생들에게 월요일 아침 7시 40분에 교목님이 인도하는 기도회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학교 생활의 첫 시간에 기도와 말씀을 통해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학교 생활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를 좋게 여겨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브살렐(In the shadow of God)에게 허락하셨던 성령의 능력을 저에게 허락하셔서 저희 반이 일백 퍼센트 복음화가 되게 해 달라고요.”
홍 선생님은 믿음을 가진 11명의 학생이 친한 친구를 가까운 교회를 인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선교 계획과 전략을 세운 결과 금년에는 9월 현재 13명이 담임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 고등부에 등록을 하고 매주 출석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놀라운 일은 기존의 믿는 학생들은 자기 반 친구들을 인도할 뿐 아니라 다른 반 친구들을 자기 교회나 담임교회에 인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담임이 출석하는 교회에 경신고등학교 학생이 그 교회 고등부 전체 학생 50명 중에 30명이나 된다는 한다. 교사가 학생을, 학생이 학생을 인도하는 놀라운 일이다.
그 외에 때를 따라서 학급에서 담임과 기존의 신자 학생들이 새로 교회에 나가는 학생이나 아직 교회에 등록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 중보기도를 하도록 한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예배 및 행사시에는 행사 전날 반 학생들과 함께 반에서 미리 준비기도회를 한다.
기도는 학생도 돌아가면서 하고 교사도 한다. 매주 1회 학년 예배가 있고 매월 1회 헌신예배가 있는데 그 전날에 또는 매년 실시되는 학생신앙수련회 전에 학급에서 예배를 위해 미리 준비기도회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홍 선생님의 선교 전략은 다양하고 치밀하고 대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학급운영도 은혜 가운데 잘 되어가고 모든 일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학습 분위기도 좋다는 것이다. 홍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매주 월요일마다 아침기도회에 그 학급 학생들이 열심히 참석하는 모습이 기적 아닌 기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목은 매주 전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교를 하고 주당 한 시간 하는 성경시간에 학습 단위로 성경공부를 하지만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지도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따른다. 하지만 학생과 접촉점이 많은 담임이 기도하고 노력만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교 효과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교목인 나는 교사들에게 늘 부탁한다. 학생과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담임이나 일반 교사들이 복음으로 양육한다면 더욱 선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만일 사학법개정으로 교육부가 교사를 임명한다면 불신자 타종교 심지어 이단이 기독교학교 교사로 임용될 것을 생각하면 신앙지도는 불가능하다. 교사가 교목이다.

김종희 목사
• 경신 중ㆍ고등학교 전 교목실장
• 전 서울노회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