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단상] 경신학교는 지상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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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온 청교도
나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본교에 찾아온 청교도 학생으로서 작년에 연이어 올해 제118 주년 기념 개교 기념 예배를 드리는 감회가 새로웠다. 감격스러운 예배를 마치고 교정을 나서는데, 경신학교에 입학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오래전부터 기독교 학교에서 공부하기 원했었다. 그러한 내가 더욱더 간절히 그 바람을 갖게 된 것은 3년간의 중학교의 학교생활 가운데 신앙생활에 매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다닌 중학교는 기독교 학교가 아니었고 학우들도 대부분이 교회 가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불신자들이었기 때문에 틈틈이 쉬는 시간에 성서를 읽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려고 해도 그들의 끊임없는 방해공작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에도 나는 그들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피해 한기가 느껴지는 운동장의 한 모퉁이나 화장실과 같은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쉬지 않고 외롭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만은 기독교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시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나의 기도를 응답하셔서 경신학교에 인도하여 주셨다.
경신학교의 학생이 된 사실 자체가 마냥 즐거워
나는 경신학교 입학 허가서를 받았을 때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하여 환호작약하였다. 그 허가서가 담긴 봉투를 들고 학교 언덕 골고다길을 오를 때에는 마치 오랜 포로 생활을 마치고 조국으로 귀국하는 병사처럼 무한 자유를 느꼈으며, 경신학교의 학생이 된 사실 자체가 마냥 즐겁게 느껴졌다. 나는 본국을 향해 진군해 나가는 병사처럼 경신학교를 향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골고다 언덕을 올라 교정에 들어서니 현관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잠언서 1장 7절의 말씀과 학교의 교훈인 ‘기독적 인격’ 탑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러한 표어들을 보며 나는 하나님께 더욱더 진심어린 감사기도를 드렸다.
새하얀 교사에 들어서 반 배정표를 받고 나오면서 교정 한복판에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동상을 보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정신하에 설립하신 이 학교에서 학문과 신앙을 겸하여 완전한 인격을 연마하게 된 사실 자체가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되었다. 아울러 앞으로 졸업 후에 사회인이 되면 언더우드 선교사님처럼 어둔 사회를 비추는 빛의 역할을 해야 겠다고 굳건히 다짐하였다. 내가 그런 다짐을 한 지 2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경신학교에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며 학문과 신앙의 조화로운 인격을 연마하였다. 한마디로 나에게 실로 경신학교의 생활은 지상 낙원의 생활과 같았다. 매일아침 기도회에 참석해 세 분의 목사님과 한 분의 전도사님의 은혜롭고 신선한 말씀을 듣고 경건히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독적 인격을 갖추신 여러 선생님들이 기독적인격이라는 교훈 하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 덕, 체와 아울러 그리스도의 인격을 갖춘 건전한 인격체를 양성하고자 혼신의 정열을 다해 노력하시며 참된 가르침을 전해 주시기 때문이다. 나는 이 학생의 글에서 기독교학교의 교사의 신앙과 품성의 중요성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학교 교사는 해 이사회가 선발 임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학법 개정은 위헌
2021년 8월 30일 교사 임용을 교육감에게 위탁하도록 한 사학법 개정은 기존의 사학법을 무시한 위헌임으로 폐기하든지, 기존의 사립학교법 제37조 제2항에 보장된 대로 재개정해야 한다.

/김종희 목사
• 경신 중ㆍ고 전 교목실장
• 전 서울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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