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리셋 버튼 – 순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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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이 제사보다 낫고(삼상 15:22)

리셋증후군의 특징적 현상은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대인관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심리적 갈등이 발생하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컴퓨터를 껐다 다시 켜는 듯이 어떤 일을 쉽게 포기하고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사회적 병리현상이다. 현실 세계와 사이버 세계와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돈을 일으켜 현실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대인관계 어려움을 호소하고 직장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다. 내적인 욕구와 충족을 사이버 세계에서 충족하려고 한다. 현실 세계에서 잦은 좌절과 실망으로 인해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회적 범죄를 일으키게 되고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자해, 또는 폭행 및 타살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인터넷 게임이나 사이버 안에서의 충동적이고 공격적 행동(impulsive aggressive behavior)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거짓말과 남을 속이고 폭력과 절도 등 비행을 저지르고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양심의 부분이 사라져 죄책감(guilty feeling)을 갖지 못한다는 점이다. 양심의 부재로 잘못된 행동이라는 병식(Insight)이 없어 행동의 변화가 없다. 그리고 현실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갈등이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그 고통을 인내하며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컴퓨터를 리셋해 버리고 다시 켜듯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처럼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라면 심각한 리셋증후군에 해당한다. 하지만 가벼운 정도에서는 잘 사용해오던 물건을 맘에 들지 않으면 같은 종류의 새것으로 바꾸어 버리거나 잘 다니던 직장도 자주 그만 두고 사표를 낸다든지 하는 경우에도 리셋증후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리셋증후군은 인터넷 중독, 사이버 중독, 스마트폰 중독의 한 유형으로도 볼 수 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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