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맞지 않는 게 찰떡궁합

Google+ LinkedIn Katalk +

남·여는 서로 많이 다른 사람끼리 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극끼리는 밀쳐 내고 다른 극끼리는 달라붙는 자석과 같다. 볼록한 놈과 오목한 놈이 한 쌍의 퍼즐 조각처럼 신기할 만큼 반대되는 성향끼리 만난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사람은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과 산다. 섬세하고 꼼꼼한 사람은 호탕하고 털털한 사람과 만난다. 또 여성적인 기질을 지닌 남자는 남성적 기질을 지닌 여장부와 짝을 이룬다. 

남·여는 자신에게 없는 면을 지닌 나와 다른 상대에게 이끌려서 사랑하고 결혼한다. 그래 놓고는 서로 맞는 게 없다고 불평한다.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살면 부부 사이에 갈등도 없고 전쟁도 없을 텐데 왜 늘 상반된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여기에는 놀라운 생물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다.

비슷한 유전자끼리의 결합은 열등한 후손을 탄생시킨다. 중국 계림 지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걸노족은 점점 숫자가 줄어 지금은 1300여 명 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바로 근친결혼 풍습 때문이다. 근친결혼으로 태어나는 후손들 가운데는 지능이 낮거나 선천적인 불치병과 장애를 지닌 아이들이 유난히 많다고 한다. 생존에 불리한 DNA를 가지고 태어난다.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원시시대에도 씨족 내 결혼을 금하던 풍습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근친결혼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근친 결합을 피하려는 본능은 식물 세계에도 존재한다. 이동이 불가능한 식물들은 자기수정을 피하는 여러 장치들을 개발해 내기도 한다. 우리가 반대되는 성향의 상대에게 끌리는 것은 이런 생물학적 원리 때문이다. 자연은 다양성을 확보하고 더욱 우수한 개체를 생성하고자 서로 다른 짝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보아도 그렇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사회일수록 조화롭고 건강하다.

획일적인 사회는 쇠퇴하고 멸망으로 간다. 전체주의 사회가 그렇고 특히 사회주의 국가나 공산주의 나라는 획일적 대표적인 사회이다. 천국같은 유토피아를 약속했지만 그건 허구였다. 반대로 불행과 가난을 고르게 공유하는 비극의 참혹한 획일적 사회가 되었을 뿐이다.

사람마다 다른 개성을 갖고 그 개성을 존중받으며 사는 열린사회는 활력이 있고 아름답다. 부부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다른 부부에게서 다양한 개성과 능력을 갖춘 자식들이 태어나고 번성한다. 이른바 ‘잡종 강세 이론’이다. 서로 다른 부부의 만남은 곧 전 인류적인 차원에서도 강점이고 기여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부부는 상대를 축복으로 여겨야 한다.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배우자는 내 인생의 멋진 파트너가 된다. 우리 부부는 정말 맞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가? 찰떡궁합으로 알고 살아라!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