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이란에서 성서공회의 활동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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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기간이 지나면 연장해주지 않으니 문을 닫는다

실제로 미국장로교(PCUSA)에서 이란에 큰 도시마다 교회 병원 학교 기도원 등의 건물들을 지어 놓고 회교 혁명이 나자 이란 정부의 추방 명령을 받고 재산권을 이란에 넘겨주고 급히 철수했는데 그들이 지어 놓은 건물 중에서 많은 학교을 정부에서 강제로 압류했다.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든지 학교 건물은 회교 혁명정부에서 관리한다는 발표로 넓은 운동장을 갖춘 교회 소유의 모든 학교가 정부 관리로 넘어가게 되었다. 기독교인들에게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혁명 전에는 이란어(Farsi) 성경을 찍어내는 성서공회가 있었는데 혁명 이후 책임자를 핍박하여 해외로 도피하자 수년간 문을 봉쇄하고 나중에 교회에 통보도 하지 않고 인쇄기들과 비품들을 철거하고 그동안 찍어 놓았던 성경들을 압수하고 지금은 그들의 허락 하에 누군가의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란에서는 기독교에 관심이 있어도 이란어로 된 성경을 구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성경을 선물처럼 예쁘게 포장하여 보따리로 이고 와서 전달하는 선교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활동했었다.

새로운 회교 원리주의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는 단속이 심해서 이 일도 중단되고 성경말씀에 대한 기근이 시작되었다. 누군가가 이 일도 부담감을 가지고 도와야 할 것이다. 개종자들은 많은데 읽을 성경이 없어서 미국에서 하는 기독교 TV 상담 사례를 보면 TV를 보고 개종한 성도들이 성경을 보내달라고 하나 성경이 없어서 기다리라고 했더니 성도들이 TV로 설교를 듣는 중에 인용되는 성경구절들을 받아 적어서 외우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의 요청은 “설교 중 성경 말씀을 더 많이 인용해 줄 수 없겠느냐?”는 것이다. 

이란의 모든 기독교 교단은 아르메니안과 아시리아 교회를 제외하고는 법적으로 불법 기관이 되었다. 이것은 혁명 정부가 처음에는 이들의 종교 단체 등록을 허락하였다. 이미 왕정 때 등록하여 활동허가를 받은 기관들이기에 허락하기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혁명이 끝나고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았고, 당장 코앞에 닥쳐 온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이 문제에 손을 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테헤란에 있는 유일한 외국인 교회인 테헤란 한인교회도 회교 혁명 이전에 이미 등록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혁명 정부는 체제를 정비하고 숨을 돌리게 되자 모든 기독교 기관에 재등록을 요구하였고 새로 발급된 등록증에는 유효기간이 1년이라고 적혀 있었다. 계속 유효기간 연장을 하는 가운데 몇 해 전부터는 접수를 받아 놓고 몇 년이 지나도록 신규 등록증을 발급해 주지 않는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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