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집에 있는 교회’로 시작된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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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경이 말하는 교회 : ‘집에 있는 교회’

예수께서 승천하신 지 몇 날이 못 되어 10일 뒤 오순절에 약속대로 성령이 강림하셨다. 움츠려 있던 제자들은 성령의 권능을 받고 나가서 담대하게 예수를 증거 하기 시작했다. 성령세례 전과 후는 완전히 달랐다. 유대 산헤드린 당국자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학문 없는 평범한 사람 무지랭이에 불과했던 이들이 기탄없이 말함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성령의 권능으로 예수 이름으로 외치는 복음과 표적에 할 말이 없었다.

성령세례 후 외치는 이 담대한 복음의 선포를 듣고 “이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 했다. 그리고 이들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

그런데 이들이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모인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성전이 아니었다. 집이었다. 당시 성전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유대 산헤드린 공의회가 서슬 퍼렇게 장악하고 있었다. 그곳에 예수를 믿는 제자들, 성도들이 모일 수 없었다. 성도들은 ‘집에 있는 교회’로 모였다. 교회는 처음부터 건물이 아니었다. 두세 사람이 예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예수가 함께 계셔서 교회를 교회 되게 하신 것이었다. 눔바와 그의 집에 있는 교회, 아볼로와 브리스가와 그의 집에 있는 교회, 빌레몬과 그의 집에 있는 교회 등등 ‘집에 있는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였다. 마른 들판에 번지는 들불처럼 이 ‘집에 있는 교회’가 분립에 분립을 거듭하면서 로마제국을 복음으로 집어삼켰다.

2. 1907년 당시 한국 장로교회 – 38개 조직교회: 984개 미조직교회

한국교회 역시 ‘집에 있는 교회’로 시작했다. 예수를 믿는 두세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모여 예배하면서 교회가 시작되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교회만 해도 교회를 시작한 세 명의 평신도 중 한 가정에서 수요일 밤에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교회가 시작된 것이다. 교회 건물이 지어진 때는 그로부터 3년 후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닌 것이다. 한국에서 최초의 성찬이 거행된 곳도 언더우드 선교사의 집에서였다. 교회의 두 기둥을 성경과 성례라고 한다. 최초의 성례 집행은 ‘집에 있는 교회’에서였다.

1907년 당시 한국 장로교회의 통계를 언더우드는 이렇게 보고하고 있었다. “이 목사들이 안수를 받은 후, 장로회 총회의 첫 번째 모임은 32명의 외국 선교사 및 40명의 한국 목사들과 장로들로 구성되어 소집되었습니다. 장로회는 전국 교회에 소속된 17,890명의 세례교인과 21,482명의 학습교인, 교회조직이 완비된 38개의 교회와 아직 완비되지 않은 984개의 교회, 그리고 69,098명을 헤아리는 원입교인들과…”. 조직이 완비된 38개 교회와 아직 완비되지 않은 984개의 교회의 대비가 대조적이다. 11만 명에 달하는 그 많은 신도들을 누가 돌보았을까.

류금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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