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Google+ LinkedIn Katalk +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불리는 임인년(壬寅年)인 2022년이 밝았다. 작년과 금년을 어떻게 구별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시간을 금 그어서 새로운 해라고 규정짓는다. 그리고 실제로 비록 코로나로 무척이나 어수선하지만 TV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 가지 화려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2021년이 흘러갔고 이제는 대망의 새해가 열렸다고 알려주면서 우리는 ‘아! 새해가 왔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쉬는 이유는 그 전날 망년회를 하느라 먹고 놀면서 쌓인 피곤을 풀어주기 위해 늦잠도 자면서 하루를 쉬라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과 집안의 어른들에게 문안 인사도 드리고 또 조용히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리고 이날부터 시작되는 새해가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꿈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사실 꿈이 없는 개인은 발전할 수가 없으며, 꿈이 있는 민족이라야 부흥하여 문명도 발달하고 문화도 발전하며 찬란한 예술을 꽃피우고 국가가 부강해지는 사실을 역사에서 배울 수가 있었다. 그러기에 이렇게 중요한 꿈에 대해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먼저 그 꿈은 멋이 있고 아름다워야 한다. 이는 좋은 집에서 살고 고급차를 타며 비싼 옷을 입는 것 같은 외면적인 멋이 아니고 그 내면에 있는 충실한 성숙함을 말한다. 그러기에 진정으로 아름다운 꿈이란 나의 만족을 위해 치장하는 겉으로 나타나는 허상을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있는 이웃의 불행이나 슬픔에 같은 마음으로 위로를 해주며 남의 행복이나 성공에 진정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는 축복을 해주며,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도 멋지고 아름다운 마음인 것이다.
다음으로 그 꿈은 언제나 새로워져야 하는데 이러기에 구태여 우리가 새해라고 구별 짓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새 차를 구입하면 처음에는 귀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얼마 안 되어 중고차가 되면 싫증이 나기도 하고 심지어 고장이라도 나면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여기서 자동차는 다시 새 차를 사면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사회생활이나 남과의 인간관계인 것이기에 항상 지치지 않게 새로운 따뜻하고 정겨운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결혼한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연애나 신혼 시절에는 그렇게 아름답고 믿음직하던 상대방이 세월이 지나면서 밉게도 보이고 옹졸하게 여겨지기도 하면서 권태를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마음속에 새롭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신선함을 유지함으로 식어져가는 사랑의 불꽃을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꿈은 실현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이는 시간적으로나 능력면에서 불가능한 거대한 목표를 설정하여 초조한 마음으로 이를 추진하면서 1년이 지난 후에는 제대로 이룩해놓은 것이 없어 후회하기보다는 형편에 맞는 계획을 세워 무리 없이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일에는 항상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근저에 있어야 함이 기본이다. 이는 우리가 존경하는 아씨시의 성인이 항상 드리는 기도문같이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 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라는 기도문을 나의 것으로 삼을 때에 일어나는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