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약속(約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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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집단과 조직 그리고 사회가 형성되면서 상호 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를 보호하고자 규범과 규약 그리고 법을 만들어 지키기로 약속을 하는 것이다. 국가는 헌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그리고 각종 조례 및 지침 등을 통하여 집행하고, 회사는 사규와 내규, 교회는 헌법과 목회 규약, 규정 등 심지어 계모임에도 회칙을 만들어 그 약속을 정하고 지키고 있다.  

최근 대통령 선거의 여야 간에 경선을 통하여 후보가 결정되면서 선거캠프를 꾸리고 인재를 영입하며 선거전으로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미래와 국민을 향한 약속인 공약(公約)은 찾아보기 어렵고 상대방의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후보는 기본적으로 비전(Vision)인 공약을 발표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한다. 그러나 임기가 끝날 때쯤을 돌아보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지켜봐 왔다.

이러하듯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무책임하게 쉽게 하고 쉽게 저버리는 것이다. 설령 환경과 여건의 변화가 있어 이행이 어려울 경우에는 변경하거나 취소를 하는 깨끗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법 또한 지켜지지 않는 유명무실한 것은 있으나 마나 차라리 없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며, 실정에 맞지 않거나 악용할 소지가 있다면 개정하고 보완하여 효율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서양인에 비하여 특히 약속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심하다. 아마도 유교 사상에서 내려오는 관습으로 허례와 허식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친구 사이에 식사 한 번 하자는 것이 인사치레로 쉽게 하지만, 서양인의 시각에서는 식사하자는 약속을 해놓고선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약속은 너무나 소중하다. 일상생활 가운데 우리는 쉽게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의 수많은 약속이 있다. 부부가 탄생하면서 혼인서약을 하고 가정이 이루어지면서 가족 간의 약속과 출입문의 비밀번호가 약속이며 집을 벗어나면 차량의 방향 지시등이 약속이요 차선과 신호등이 약속이다. 비즈니스와 영업을 하면서 약속을 하고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 동료 간의 만남 그리고 수많은 시각(時刻)이 약속인 것이다. 이러하듯 약속은 우리 인간 사회의 이정표요 건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하나님과의 수많은 언약과 약속이 있다. 에덴동산에서의 선악과와 아브라함의 약속의 땅 가나안과 후손에게 주시는 약속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대속하여 이 땅에 오심을 약속하신 것이다. 믿음이 곧 하나님과의 약속인 것이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재림을 기다리며,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하면서 믿음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성도가 되길 기도한다. 또한 2022년 5월에 새롭게 탄생할 정부는 우리 국민들과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정권이 탄생하길 소망하면서, 가정에서나 직장, 사업 터에서 그리고 일상에서의 삶 가운데 허투루 하는 약속이 아닌 비록 작지만 소중하게 지켜 나가는 약속의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이상호 장로 (대구내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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