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설날 고향 그리움 (창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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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생각은

고무줄과 같아라

그립다 싶다간 멀어지고

잊을 만하면

꿈속에서 바싹 가까워 온다.

고향 생각은

활동사진 같이 돌고 돌아라

눈을 지그시 감으면

소꿉놀이도 돌아오고

동네방네 심어논 그때가 되살아난다.

고향 그리움은

세월은 흘렀어도

그때 그 시절로 되돌리는

추억을 말해준다.

지금의 그 자리가 높아보여도

고향에만 붙들리면

검은 고무신을 신고

그때 코흘리개의 날로

넙죽 절하는 겸손으로 보인다.

고향이 걸어온다.

입을 굳게 다물고

눈을 껌벅이며

뚜벅뚜벅 고향이 온다.

그리움의 배를 타고

고향이 지금 앞에서 아련히 보인다.

이런 고향 그리움이 없다면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이

그 어디 따로 있을까

사는 날 이곳에서

고향 그리움은

더 나은 내일이 있는 거울이어라.

하늘 아래 이곳은

고향을 떠난 나그네들의 세상

타향에서 저 하늘을 바라본다.

<시작(詩作) 노트>

사람들은 그 누구나 고향이 있다. 저마다 그리운 고향이다.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들은 그 누구보다 고향 그리움으로 가슴이 아프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을 마음으로 그리며 꿈속에서라도 고향을 찾는다. 지금은 성공을 하여 아무 불편함은 없어도 고향 그리움은 모든 이가 느끼는게 그리움이다.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의 경우를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형들의 시기로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은 많은 고생 끝에 성공은 했지만 아버지와 고향을 잊지 못하다가 창세기 45장 3절에서 자신을 알리며 아버지의 소식을 물으니 형들이 놀란다. 우리의 훗날 고향 그리움은 저 천국 하늘나라이리라. 설날을 맞이하면서 고향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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