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무책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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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들이 이성 교제를 많이 한다. 이들이 교제하는 과정에서 상호 넘어서는 안 되는 금지선을 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젊은이들의 이런 남녀 간의 이성 교제 과정에서 결혼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출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아기를 양육하기 어려워 남의 집 대문 앞에 놓고 간다든가 심지어는 유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고아원이나 누군가가 양육해야 할 것이며, 양육하는 이는 고통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또한 그 아기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사회에 저항하면서 불행의 눈물을 흘리든가 사회적 문제아가 될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남녀가 결혼하여 사랑의 결실로 아기를 출산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아기를 잘 키워서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그러나 부부가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이 발생한다. 부부간의 견해와 성격 차이, 경제적 문제 등으로 불가피하게 이혼해야 할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 경우 부부가 낳은 자녀들은 그들이 헤어져도 책임을 지고 양육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혼한 후에도 서로의 약속에 따라 생활비와 양육비를 계속 지원하여 그 자녀들을 돌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게 방치한다면, 이 경우에도 누군가가 그 아기를 양육하기 위해 십자가를 져야 하고 고통의 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다.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그런 불행의 눈물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들이 잘못하게 되면, 무고한 사람들이 피눈물 흘려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예컨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승객 304명(전체 탑승자 476명)이 참사를 당했다. 대부분 단원고교생들이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선주 유병현 씨와 선장 이준석 씨의 무책임한 행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무고한 유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의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가?

북한에서는 김일성 사망시기 1994년부터 1998년까지 5년간 ‘고난의 행군’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수십만 명, 아니 3백여만 명까지 아사당했다는 주장이 故 황장엽 씨 등 탈북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런 눈물겨운 비극의 발생은 무엇 때문인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북한 주민의 잘못 때문이 아니고 북한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무책임한 실정(失政)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북한 정치 지도자들 때문에 살아남아 있는 주민들도 피눈물을 흘리면서 중국을 비롯한 이국 땅에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야 했으며, 오늘날 3만 4천여 명의 탈북자들도 그런 범주에 속하는 억울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들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자기 산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잘못하면 지도자가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임을 지지 않고 독선(獨善)과 합리화의 자세로 자화자찬하면서 자기 잘못을 미화하기에 연연한다. 특히 남한에서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국정을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많은 소상공인들이 아파하는 고통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면서 눈물겨운 고통을 겪어야 했다. 부동산값의 폭등과 일자리 감소로 청년들을 비롯한 저소득층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인간은 양심이 지배하는 나그네다. 순간적 삶을 살아가는 동안 덕(德)이나 선정(善政)을 베푸는 것은 고사하고 무고한 이들을 실망케 하고, 피눈물 흘리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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