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어떤 대통령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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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나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그만큼 이들이 미국인들에게 끼친 영향이 지대하였고, 그들의 삶이 그만큼 후대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들 중에 특히 워싱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며 그가 남긴 민주주의의 초석은 오늘날까지 미국의 역사에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할 수 있겠다. 

그는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해서 경험과 훈련에 부족한 오합지졸을 통솔하여 당시에 세계 최강의 정예부대인 영국군을 격파하여 독립을 이루었고, 초대 대통령에 취임하여 2대에 걸쳐 독립의 초석을 다졌으며, 그 후에는 연임을 원하는 많은 국민들의 뜻에도 자신이 처음에 약속한 임기를 마치고는 원칙대로 사임하여 민주주의의 토대를 굳게 이루는  전통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고향인 버지니아로 은퇴하여 여생을 보냈다. 

고향에서 은퇴생활을 하던 중에 일어난 다음과 같은 일화는 설사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해도 능히 그였기에 할 수 있는 일로 전해오고 있다. 어느 여름철에 장마로 개천이 범람하였는데, 걱정되어 개울가에 나온 그에게 중령계급의 군복을 입은 그에게 군인이 다가와서는, “어르신, 마침 새 군화를 신어서 그런데 죄송하지만 나를 업고 개울을 건너 주실 수 있습니까?” 하며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당시에 키가 182cm로 건장한 체구의 그는 주저하지 않고 “그럽시다” 하며 등을 내밀어 그를 업고 개울을 건넜다. 개울 중간 쯤 왔을 때 중령이 “어르신도 군대에 다녀왔나요?”라고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병장으로 제대했습니까”라고 묻자, “조금 높은데요” “그럼 대위로?” “아니 조금 위로” 그렇게 묻는 도중에 개울을 거의 다 건너게 되었을 때에 드디어 “워싱턴”이라고 이름을 밝히자 이 중령은 군화를 신은 채로 개울로 뛰어내려 경례를 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는 이야기는 워싱턴의 ‘넉넉한 지도자의 성품’을 보여주는 일화로 알려지고 있다. 

그 후에 그의 생일인 2월 22일에는 워싱턴을 추모하는 국민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는 행사를 갖게 되었다. 또한 링컨의 생일인 2월 12일에도 그를 추모하는 국민들이 따로 모여 축하하는 행사를 갖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여론이 형성되어 워싱턴의 생일을 공식적으로 축하하기로 하면서 1970년에 미국 의회가 매년 2월 셋째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이라 정하고 공휴일로 결정하고 경축했다. 

물론 워싱턴도 인간이기에 인간적인 약점도 있고, 잘못을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투철한 애국심과 탁월한 영도력이 있었기에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독립을 성취했으며, 미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후에 이를 성공적으로 후진에게 물려주고 은퇴하는 모범을 보여준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지만, 그 당시의 사회상으로 어쩔 수 없이 노예제도를 인정하고 수많은 노예를 거느렸다는 점은 그의 큰 결점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기에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에 대한 비난이 있으며, 지난 2020년 백인들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 중 워싱턴의 동상을 철거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다행히 무마되는 일도 있었으니 이는 그만큼 그가 이룩한 훌륭한 대통령으로서의 인품과 자질 그리고 국가를 위해 이룩한 공로일 것이라면, 과연 우리는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가?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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