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단상] 아프리카 케냐에서 이원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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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경신고에 입학전 나는 기독교를 접해 볼 기회가 없었다. 5-6세 쯤 이었을 때 동네 동신교회에서 크리스마스날 간식을 받아 집에와서 먹다가 부모님께 몹시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전부다. 부모님은 기독교를 배척하셨는데 그 이유는 기독교는 외래종교이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무척 천박하다는 것이었다. 경신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첫 번째 학교에서 교목실로부터 주어진 과제는 집근처 교회에 출석해서 주보를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마지못해 교회예배에 참석하고 주보를 받아 제출한 것이 교회를 나가게 된 계기가 됐고 한 번은 저녁 예배에 미국인 선교사가 설교를 했는데 꽤나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경신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조직적으로 기독교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었다. 매일 아침의 경건회, 매주 드려졌던 채플, 봄가을로 이뤄졌던 2-3일간의 신앙사경회, 매주 성경과목 수업이 평생 신앙의 기초가 된 것같다. 특별히 신앙사경회를 통해서 소명을 받고 헌신을 서약하게 되었다. 고3때 선교부원 활동을 통해서 소명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됐고 선교사가 되기로 서원하였으며 그 서원은 평생 변함없이 오늘까지 나의 삶의 여정을 통해 이뤄져 왔다. 고등학교시절 복음에 접하고 교회출석을 하면서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은 온 가족이 기독교신앙에 귀도됐고 나의 목회 사역의 협력자들이 됐다. 경신학교가 아니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었다. 현재 내가 사역하고 있는 나라는 동아프리카 케냐다. 기독교 인구가 80%가 넘고 내가 소속된 교단 산하 기독교학교가 수백 곳에 이를 정도로 기독교 저변이 넓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기독교가 강세이지만 실상은 무늬만의 기독교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내용적인 기반이 약하다. 케냐의 기독교는 주일예배가 전부인 기독교이다. 주일학교나 학교에서의 채플을 조직적으로 가르치고 운영할 수 있는 교육자원이 거의 없다. 케냐의 기독교 교육을 위해서 현재 협력하고 있는 케냐장로교단의 대학 내에 기독교교육센터를 세웠다. 교회와 학교에서의 기독교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신학교 기독교교육을 통해서 아주 철저하게 잘 배웠기에 나의 선교사역의 방향이 이렇게 정해진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경신고교 졸업후 5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그 당시 경신학교의 교목이셨던 유경재, 김종희, 이수종, 김충목 네분 목사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종희 목사

• 경신 중ㆍ고 전 교목실장 

• 전 서울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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