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멍 때리기 대회 – 내려놓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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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멍 때림은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새롭지 않다. ‘내려놓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과거, 어제 일을 내려놓지 못해서 때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 내일 걱정을 내려놓지 못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어 정신건강의 빨간 불이 켜지는 사례가 너무도 비일비재 하다. 어느 면에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내려 놓지 못하는 데서 질병이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려 놓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매달리거나, 닥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염려로 인하여 발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그럴 거라고 다짐해보지만 결코 내려 놓지 못하고 진료실을 찾게 된다. ‘내려놓음’이 결코 쉽지 않다. 정신의학적 치료의 영역에서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질병으로 괴로워하고 불안하고 우울하다가 심각해지면 결국 극단적 선택까지도 하는 사례가 있다. 

여기서는 정신의학적 치료보다는 조금 더 폭넓은 의미에서 치유적인 접근을 해보자. 예컨대 내려놓지 못할 고민이나 걱정 염려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지고 혼돈스러워 긴장성 두통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쟤 때문에 또는 저 일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어’라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신경외과 및 신경과에서 뇌에 관한 B-CT, B-MRI 등 각종 뇌의 정밀 검사들을 한다. 그러나 결과는 특이 사항이 없는 정상 소견이다. 그럼 우리는 ‘신경성’이라고 한다. 여기서 신경성은 ‘심인성(psychogenic)’이라고 하며 뇌의 문제가 아닌 마음 건강의 문제이며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Tension Headache)일 수 있다. 치료 역시 진통제 복용보다는 정신적 긴장 완화를 위한 정신약물요법을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머리 속에 꽉 찬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심리상담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심리적 갈등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요인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것이 ‘내려놓음’이고 ‘멍 때림’이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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