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정교분리와 천황제 일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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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황제 일본의 정교분리 왜곡과 비슷한 중국공산정권 치하 삼자교회 강령

한국을 침략했던 천황제 국가 일본은 정교분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뜻을 비틀었다. 본래 정교분리란 세상 정부가 교회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천황제 일본은 식민지 한국교회를 간섭 안 하기는커녕 정교분리라는 말을 전혀 반대로 적용하면서 식민지 한국의 교회가 그 설교나 행동에 있어서 천황제 일본의 정치와 시책에 거스르면 안 된다고 강박, 강요했다.

지금으로 보면, 마치 중국 공산정권의 통치 아래 있는 삼자교회의 운명과 같은 것을 당시 한국 교회에 강요했던 것이다. 삼자교회의 제1강령은 하나님 사랑이 아니다. 조국 사랑이다. 제2강령은 공산당 사랑, 제3강령은 이웃 사랑이다. 하나님 사랑은 제4강령에 가서야 등장한다. 하나님보다 조국(중국)과 공산당과 이웃이 앞선다. 하나님이 조국과 공산당과 이웃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하면, 중국 공산당 정책에 거스르면 안 된다는 말이다. 한국을 침략했던 천황제 일본의 비뚤어진 정교분리 사상이 여기 중국 공산정권이 삼자교회를 대하는 태도에 직결되고 있다.

2. 예배를 방해하는 일본 경찰에 일본 헌법 조문을 들어 일침을 가한 주기철 목사

주기철 목사는 한국교회의 순교 성자로 잘 알려져 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까지 간 것이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못할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 십자가를 지려고 하면 십자가가 인간을 지고 간다. 그래서 갈보리 산상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그가 7개월간 의성경찰서에 “갇히운 중에서 늘 기도하던 다섯 가지 제목”의 기도 즉 ‘오종목의 나의 기원’ 설교에 이런 글이 등장했다. 순종하면 하나님이 길이 인도하신다는 고백이다.

1940년 9월 네 번째 투옥된 주기철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그 얼마 전 일본 경찰들이 주기철이 시무하던 산정현교회에 몰려왔다. 앞으로 설교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그때 주기철이 한 말이 있다. “나는 설교권을 하나님께 받은 것이니 하나님이 하지 말라 하시면 그만둘 것이오. 내 설교권은 경찰에게서 받은 것이 아닌즉 경찰서에서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교분리를 비튼 일본 천황제 경찰에게 이렇게 일갈한 것이다.

그러자 일본 경찰은 경찰의 명령에 불복종하냐며 주기철을 협박했다. 이에 주기철은 일본 경찰이 오히려 예배자유를 보장한 일본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일침을 가했다. “일본의 헌법에는 예배 자유가 허락되어 있는데 당신들은 지금 예배 방해요 헌법위반”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정교분리는 본래 세상 권력이 교회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침략한 군국주의 일본은 교회가 세상 권력에 거스르면 안된다고 하여 교회의 자율권을 침범하고 있었다. 그들 스스로 정교분리의 명목으로 자신들의 헌법을 위반하고 있음을 주기철의 맑고 밝은 영안은 투시할 수 있었다.

류금주 목사

<청교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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