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수신제가(修身齊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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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 교육의 달, 청소년의 달이다. 어린이날(5.5.), 어버이날(5.8.), 스승의날(5.15.), 성년의날(5.16.), 부부의날(5.21.)이 있는 달이다. 옛날에는 대학에서 오월의 여왕(May Queen)을 선발하기도 했다. 

중국 고전인 ‘대학’(大學)에는 인간의 생활 덕목으로 8조목이 있었다.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가 그것이다. 격물과 치지는 학문 활동이요 성의와 정심, 수신은 인격 지도로 자아실현인이요. 제가, 치국, 평천하는 가정과 국가와 인류사회를 위한 사회봉사인을 가리키는 밀이다. 옛날부터 가정은 국가를 구성하는 기본단위요. 세포 조직으로 보았다. 그리고 ‘가정’은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중시하여왔다. 가정은 남편과 아내, 형제와 자매의 수평적 관계와 부모와 자녀의 수직적 관계가 함께 존재하는 기초 공동체이다. 부모공경(孝), 부부사랑(愛)을 십자구조로 하여 효도를 기본 윤리로 설정했다(孝之百行之本).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이러한 구조와 현상을 도(道)라고 일컬었다. 도덕, 도리, 도의란 말도 매우 큰 개념이다. 도덕경의 설명은 “아주 큰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으며,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지고, 커다란 음은 그 소리가 희미하며, 커다란 모습은 그 형체가 없다”(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稀聲, 大象無形). 중국의 강희제(姜熙齊)는 이 수신제가(修身齊家)에 대한 원칙에 대해 “남에게는 금지시키고 자신은 행한다면 어찌 남들을 감복시킬 수 있겠는가?(禁人而己用之, 將何以服人)” 물었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내로남불’이란 유행어를 너무 많이 보고 들었는데 수신제가의 기본 ABC가 훼손된 모습이었다. 그래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본을 보이지 못했고 굳이 말하면 그들이 하는 짓의 반대로 해야 된다(反面敎師)고 가르쳐야 했다. 강희제는 수신의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6개항을 가르쳤다. 그 내용은 ① 마음과 지혜를 함께 수양한다(心智雙修). ② 이성을 중시하고 사욕을 버린다(重理輕欲). ③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寬人嚴己). ④ 덕으로써 행하고 예로써 다스린다(寓德於行). ⑤ 안목은 높게 두고 손을 낮게 든다(眼高手低). ⑥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不失情趣). 성공에는 내재적인 요인이 필요하다. 강희제는 자신의 내면 수양을 위해 경전을 읽고 천문지리를 공부했다. 강희제가 유학에 조예가 깊었음은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 밖에도 그는 시(詩)와 서화(書畫), 천문(天文), 음악(音樂), 수학(數學), 의술(醫術) 등 여러분야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또 7개 언어에 능통해 대학자라는 호칭이 과장이 아니었으며 중국 역사상 가장 위해한 학자형 황제였다. 놀라운 자기 통제력을 갖고 있었으며 굳건한 의지력을 갖춘 영웅이었다. 그는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어떤 병이 들었든 한 번도 어문청정을 거둔 적이 없었다. 그는 비록 작더라도 잡념이 일어나면 엄격히 다스렸다. 그 잡념이 이성적인 것이면 확대시키고 탐욕에 의한 것이면 곧바로 단속했다. 그는 자기수양에 관한 내용으로 「독서귀물자기론」(讀書貴勿自欺論)과 「독서귀유항론」(讀書貴有恒論) 두 책을 남기기도 했다.

2022.05.10.을 기해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다. 지도자 한 사람이 어떠한가에 따라 5,000만 국민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고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심대한 영향을 받게 됨을 절감했다. 부디 수신제가가 된 후에 국정과 공직을 수행해 주기 바란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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