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해현경장(解鉉更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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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5.10. 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3450 글자의 취임사로 ① 자유 ② 성장 ③ 인권 ④ 공정 ⑤ 연대를 선언했고, 6대 국정지표로 ①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②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③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 ④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⑤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⑥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26가지 국정전략에 110개의 국정과제 외 521개의 실천 과제를 발표했다. 아무쪼록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새로운 국가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취임식 때 엠블럼에 써있던 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기대한다. 그러나 사람에겐 결심한 마음이 그대로 붙박혀 있지 않고 계속 느슨해질 수 있다. 그래서 “作心三日”을 해결하는 비결은 3일마다 다시 결심을 새롭게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2.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17개 시·도지사, 226개 시장 군수, 17개 교육감 및 (광역 779명 + 시‧군‧구 2602명)의 지방의회 의원들도 새로 뽑혔다. 명실상부 새사람들이 새마음으로 새 출발하여 새마음과 새 사회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 그런 뜻에서 새로 뽑힌 국가 지도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다음의 시를 선사하고 싶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추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던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성당)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는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정채봉/첫 마음). 지난 5년간 나라가 많이 뒤틀리고 망가졌다. 빨리 비정상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정도를 걷는 국가와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국민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소망을 지켜주기 바란다. ‘해현경장’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맨다는 뜻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 관성과 타성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초심(初心)을 기억하여 초지일관(初志一貫), 수미일관(首尾一貫) 하여 용두사미(龍頭蛇尾)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가 바로 위기다. ‘이젠 괜찮겠지’ 싶으면 마음을 바꾸라는 신호다. 부디 교주고슬(膠柱鼓瑟) 하지 않기를 바란다. 즉 줄이 잘 맞았을 때 아예 기러기발에 아교를 붙여 고정시켜 놓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해 보려고 하면 안 된다. 사격장에서는 한 발 사격한 후 다시 0점 조정을 해야 한다. 고정되면 낡고 부패한다. 항상 상황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매일같이 새로운 상황에 새로운 대응을 해야 한다. 미국의 어느 대학 벽에는 ‘Bloody revolution; peaceful evolution’이란 표어가 붙어 있었다. 변화에는 두 가지가 있다. 진화(evolution)와 혁명(revolution)이다. 혁명을 겪지 않으려면 스스로 진화해야 한다. 진화는 불변의 진리와 가변의 적용(응용)이 있어야 한다. 날마다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해야 한다. 어거스틴의 명언을 선물로 드린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그리고 모든 것에는 사랑을” 주기 바란다. 부디 전국 곳곳에 “Beautiful place, smiling face”가 넘치기를 기대하며 윤석열 정부를 축복한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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