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주변 쪽방촌 사람을 위해 마르지 않는 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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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 근처에 있는 동신교회는 1956년 2월 22일. 청계천 근처에 세워진 교회다. 당시 이 지역은 무허가 판잣집이 난립했고 주로 이북에서 월남한 사람들이 거주했는데 이들이 동신교회 초창기 신도들이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천대를 받았기 때문에 약자를 섬기는 뜻이 신도들 간에 스며들어 있다. 1969년 청계천 복개공사로 동신교회 주변 판잣집이 대부분 철거되었으며 그 대신 봉제공장과 완구집이 들어서면서 상가 지역으로 탈바꿈 했다.

그 후 동신교회는 부흥해 대교회가 되었으며 재벌들이 있어 재정적으로 저력이 있는 알찬교회가 되었다. 교회는 1984년부터 매주 금요일 정오에 기도회를 하다가 그 후 교회인근 상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기 시작해 매일 300명 정도다. 이 소문이 주변에 널리 알려져 인근 쪽방 주민들과 노숙인들이 모여 들었다. 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점심뿐 아니라 이발과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교회는 인근 쪽방촌 주민 400세대에 해마다 생활비 5700여만 원을 후원하며 교회근처 동묘에서 서성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일마다 오전 11시 30분에 교회청년들이 직접 그들에게 라면을 대접하는 봉사를 한다. 

교회가 60주년을 맞이해 필리핀 난청 어린이 3명을 한국에 데려와 서울 연세대병원에서 치료해 주었으며 앞으로 계속해 그들을 도와줄 계획이다. 교회 인근 4개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나 대상자가 누구인지 모르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조용하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지역 사회와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뜻에서 이 일을 계속하기로 했다.

동신교회는 교회 입구에 커다란 ‘사랑의 쌀통’이 놓여 있다. 누구든지 마음대로 쌀을 퍼갈 수 있다. 이 사랑의 쌀통은 2008년부터 시작했으며 목적은 교회 주변에 굶는 분이 없어야 한다는 뜻으로 매달 쌀 200kg 정도가 소요되는데 지금까지 쌀통이 바닥을 드러내는 적은 없었다. 가져가는 사람은 주로 밤에 쌀을 가져가며 그리고 쌀을 누가 퍼 가는지 알지 못하며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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