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무장(武將)이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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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만물을 지으시고 통치하시는 존재로서 ‘천상의 왕’으로 표상되고 있다. 세상의 왕들이 ‘보좌’에 앉아 나라를 다스리는 것처럼, 천상의 왕 하나님은 천상의 보좌에 앉아 만물을 다스리신다. 이사야는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다”고 했다. (사 6:1) 세상의 왕들이 ‘군사적 지도자’로서 ‘무장’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처럼, 천상의 왕 하나님은 ‘무장’으로서 천상의 군대, 곧 천군(天軍)을 거느리신다. 하나님이 거느리시는 천군은 수가 많아 ‘만군’(萬軍)이라고 부른다. 예언자 미가야는 그가 보았던 천상의 왕의 환상을 이렇게 진술했다.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 (왕상 22:19)

구약성경에서 사용되고 있는 하나님의 호칭 중에 ‘만군의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은 280회 이상이나 사용되고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된 호칭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군의 여호와/하나님’이라는 호칭 자체가 여호와 하나님은 천상의 왕으로서 천군, 만군을 거느리시는 ‘무장’이시라는 것을 밝히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군을 거느리시는 무장이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싸워주신다. 이스라엘이 노예의 땅 애굽을 벗어났을 때, 출애굽의 기쁨도 잠시였다. 앞에는 그들의 가는 길을 막는 바다가 있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모세는 아우성치는 백성들을 향해서 외쳤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 14:14)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가는 길을 막고 있던 바다를 둘로 가르시고,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원하셨다. 모세와 이스라엘은 한목소리로 하나님께 감사의 노래를 불렀다.

“여호와는 용사(=무장 warrior)이시니 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 그가 바로의 병거와 그의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최고의 지휘관들이 홍해에 잠겼고… 주의 오른손이 원수를 부수시니이다.” (출 15:3-4,6) 무장이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대적자, 바로의 군대를 무찔러 주신 것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약속의 땅을 향해 행진하는 이스라엘 앞에 호전적인 족속 아말렉이 나타났다. 또 다른 위기상황이었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나가서 싸우라고 하고, 자기는 산에 올라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했다. 이때 이스라엘은 크게 승리했다. 하나님께서 싸워주셔서 승리한 것이다. 모세는 제단을 쌓고 ‘여호와 닛시’라고 이름하고, 여호와께서 대대로 아말렉과 싸워주실 것이라고 소리높이 외쳤다. (출 17:8-16)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진입해 그 땅을 차지했다. 변변한 무기도 없고, 오합지졸의 이스라엘이 어떻게 단기간 동안에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이 여호수아 10장에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으므로, 여호수아가… 그 땅을 단번에 빼앗았느니라.” (수 10:42) 하나님은 천상의 왕 무장으로서, 천군을 이끄시고 그의 백성을 위해 싸워주신다. 그러나 때로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하나님은 천군을 이끄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징벌하고 징계하시기 위해 오실 때도 있다. 요엘 2장은 바로 그러한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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