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향기] 미국 언더우드대학교 총장 윤석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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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셀프리스 리더 키우는 ‘美 언더우드대학교’

“중국 선교는 제 평생의 비전이자 주님 명령”

 

10살에 이민을 떠나 미국에서 검사로, 변호사로 활동하던 윤석준 총장은 현업에서 은퇴를 앞두고 다음 행보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1970년대부터 살아온 미국 사회는 그 사이 많은 변화를 보였는데 윤 총장이 느끼기에는 “올바른 방향이 아닌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 해결 방법은 교육에 있다고 판단했고, 윤 총장이 10년 전 언더우드대학교를 설립한 이유가 됐다.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너무 나쁜 것들이 많아졌어요. 사회질서라든가 도덕성이 사라지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기준이 완전히 없는 사회가 됐어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교육이 새롭게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감히 미국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작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학교를 세우게 됐어요.”
30여 년 변호사로서의 삶을 마치고 2011년 준비를 시작해 이듬해, 한국 복음화에 초석을 놓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이름을 딴 대학교를 조지아 주에 세웠다. 개교 후 5년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 윤 총장과 학교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소위 가짜 학교들이 많이 있어요. 수업도 제대로 안하고 돈만 내면 학위를 준다거나 하는. 언더우드대학교가 처음에 학생 두 명으로 시작해 50명, 200명 이런 식으로 성장했거든요. 빠른 성장을 시기 질투한 주변에서 가짜 학교라고 신고해 이 기관 저 기관에서 느닷없이 들이닥쳐 수사하는 일이 첫 5년 동안 많이 있었어요. 또 평생 변호사, 비즈니스맨으 로 살아온 저를 향해 돈을 벌려고 학교를 시작했다는 소리도 들리니 마음이 상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니까 그런 말들에 반응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나님 일을 하다 보면 그런 취급을 받을 거라는 건 성경에도 써 있는 거니까. 우리 학교가 굉장히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니 나중에는 안 오더라고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도 컸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졸업식에서다. 윤 총장은 언더우드대학교를 처음 세울 때부터 기술과 학문 전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삶을 학생들이 꿈꾸기를 바랐다. 언더우드대학교에서는 리더십, 그리고 이타적인 위한 삶에 관한 과목이 필수과목이다.
“이번에 한국에 오기 전에도 졸업식을 하고 왔는데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언더우드대학교에서는 셀프리스 리더(selfless leader), 즉 이타적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학이 아닌 비즈니스나 아트 관련 전공자들도 이웃을 돕는 삶에 초점을 둔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해요. 우리 모두가 남을 돕고 사회를 위해 헌신하지 않고는 참 기쁨과 인생의 참 뜻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겁니다. 가령 비즈니스학과에서도 바른 경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지요. 졸업식에서는 우등생들이 매번 연설을 하는데, 그들이 언더우드대학교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특별히 인생의 의미를 찾았다거나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발견했다거나 사회를 위한 봉사가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소감을 발표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무척 흐뭇하고 자랑스럽지요. 이번에 한국에 오기 전에도 졸업식을 하고 왔어요. 130명이 졸업을 했습니다.”
단 두 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언더우드대학교는 지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엔 천여 명의 재학생을 둘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했다.
현재 언더우드대학교는 조지아 주에 본교를, 캘리포니아 주 LA에 분교를 두고 있는데, 윤 총장은 올해 안에 텍사스, 버지니아, 뉴저지, 내년에는 플로리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까지 여섯 개 주에 7개 캠퍼스로 늘릴 계획이다. 학교 성장에 서둘러 박차를 가하는 데에는 ‘선교’를 향한 윤 총장의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빠른 시일 내에 학교를 확장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학교 운영권을 맡길 계획입니다. 쉽지 않겠지요. 하나님 빽으로 하는 거예요. 제가 오랫동안 기독 실업인으로 살면서 경험한 것이 있어요. 하나님께 맡기고 인간은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하나님께서 이끄신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세운 학교이니 부모 자식 인연을 끊을 수 없듯이 학교 일에 완전히 관심을 놓을 수는 없겠지만 학교를 넘기고 저는 선교 나갈 계획입니다. 중국을 향한 선교가 다음 제 프로젝트입니다. 중국을 복음화하려면 성경에서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함락시켰던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중국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선교를 목적으로 하더라도 다른 이유를 대며 거짓말을 해야 중국에 갈 수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리고성에 들어갈 때 하나님의 타이밍을 맞추라고 하세요. 성을 빙빙 돌고 나팔을 불고 성이 무너졌을 때 여호수아는 당당히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저는 중국이 딱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국을 둘러싼 나라들, 인도네시아나 카자흐스탄에서 목사를 키우고 인도에서 사역하고 몽골 리더들이랑 협력하고, 마지막에는 대만으로 들어가 그렇게 중국을 둘러싸는 겁니다. 마치 여리고 성을 둘러싸는 것과 같이. 그리고 나팔을 불라고 하신 하나님의 타이밍에, 중국 공산당이 무너질 때 우리는 학문과 성경을 가지고 거짓말하지 않고 중국 땅으로 떳떳하게 들어갈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제 평생의 목적이고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비전입니다.”

Intercultural Global Leadership
윤석준 총장은 오는 11월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언더우드대학교에서 최근 박사 과정으로 개설한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서다. Intercultural Global Leadership. 리더십과 경영학, intercultural, 그리고 성서학이 융합된 프로그램이다. 윤 총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전 세계에 이런 프로그램은 언더우드대학교에만 있는 유일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Intercultural’을 서로 다른 문화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뭉치는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이 단어를 표현할 적절한 한국어가 없어 영어 그대로 사용해 달라고 했다.
“intercultural이 학문적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예요. intercultural 초점으로 공부하는 학교가 미국에는 한 곳 있어요. intercultural과 리더십, 경영학, 여기에 성서학까지 포함된 과정이 있는 학교는 언더우드대학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해요. 제가 이 특징을 강조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쓸모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분야를 깊은 차원에서 알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제 앞으로는 이런 지식과 이해 없이 교회와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리더가 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언더우드대학교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특별히 한국교회 목사님, 장로님들께 소개하고 싶어요. 어느 정도 안정된 목회를 하고 계시는데 교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은 목사님들이나 성공한 사업을 좀 더 확장하고 싶은 장로님들, 또 이 분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싶으신 교회 리더들, 이런 분들에게 꼭 필요한 학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물으니 윤 총장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미국교회, 전 세계 교회의 현재 모습이 비슷한 거 같다며, 하나님이 성경에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들을 따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옆에서 뭐라고 하든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야 하는 거예요. 아직도 좋은 대학에 가고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는 기독교인들이 너무 많아요. 거기에서 벗어나야 돼요.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왔던 때에 세워졌던 교회들, 그때 신앙 생활하던 분들의 그 믿음과 열정, 자세가 다시 돌아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처음 성령을 체험하고 나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며 눈물 콧물을 쏟았던 그때로 돌아가야 주님과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지요. 우리가 교회에 모이는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하니까, 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 아닙니까.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500년 전 종교개혁의 정신을 잃어버렸어요. 마치 그때 개신교가 비난했던 가톨릭의 모습이 지금 교회의 모습 같아요. 우리끼리 만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밖을 향해야 해요.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고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는 그 명령을 들고 우리는 세계로 향해야 합니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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