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몽골도 디아스포라 한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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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수는 약 750만 명이다.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숫자지만 사실은 더 많은 사람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일본의 재일동포와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우수리스크 등 연해주 일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그리고 중국에 흩어져 지금도 도피 중인 탈북난민 등 한민족의 절반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나는 여기에 몽골과 중앙아시아를 넘어 터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투르크 몽골 선교벨트를 말하고 싶다. 이곳은 한민족 평화선교 네트워크의 중요한 거점이요, 선교적 관심지여야 한다. 이는 단순한 한민족의 개념을 넘어 역사적, 문화적 관점에서의 접근이다. 몽골은 우리 민족의 한 분파다. 몽골에는 우리와 너무도 유사한 언어, 문화적 관련성이 남아있다. 역사학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그들은 우리 민족사의 한 분파인 것이 분명하다. 카자흐스탄도 발해의 유민들이 만든 나라라고 한다. 투르크 몽골 선교 벨트와 한민족 평화선교 네트워크의 범주를 ‘동해에서 지중해까지’라는 나의 주장은 한민족 디아스포라와 몽골, 투르크, 즉 돌궐이라는 역사적 인종학적 문화적 관련성으로부터 유추한 선교적 개념이다.

몽골선교를 한지 벌써 27년이 지나간다. 그동안 나는 수많은 몽골문화와 역사를 공부하며 몽골과 우리는 한 민족이라고 해도 결코 과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도 흩어진 우리의 민족이다. 그들도 디아스포라 한민족 벨트의 구성원임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

지금도 터키에 가면 터키 사람들은 우리를 형제라고 말한다. 터키는 투르크 민족 즉 오스만튀르크가 1453년에 세운 국가의 후신이다. 몇 년 전 나는 몽골의 아르항가이라는 곳에서 하라오름이라는 몽골의 옛 수도를 지나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는 여행을 했다. 그 때에 우연히 발견한 곳이 터키 로드였고 그 일대가 바로 투르크인들의 공동묘지였으며 그곳에 터키에서 세운 터키 박물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거대한 묘비가 엄청나게 흩어져 있던 것을 보면서 이곳도 투르크 유목민들이 살았던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하긴 울란바토르 외곽 즉 지금의 테를지라는 국립공원을 가려면 지나가는 길목에 돈유쿠크라는 투르크 민족의 장군이 세운 비문이 남아 있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 그러나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라는 유명한 글귀를 남긴 주인공이다.

한반도에 들어온 민족은 초원의 유목민들이다. 그들의 이름은 때로 몽골, 때론 투르크로 불리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초원으로 나아가 중앙아시아로 흩어지는 수많은 이동이 있었다. 역사는 공간 안에 머물러 있는 자들만의 기록이 아니다. 우리는 그 공간을 넘어 흩어진 우리 민족의 공동체를 확인하고 회복할 이유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선교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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