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날마다 죽고 썩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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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사회생활하는 과정에서 자주 느끼는 것은 이 세상에 잘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리를 놓고 입후보를 했을 때, 나는 상대방 후보보다 잘할 수 있는 면이 많고 우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나를 밀어달라고 호소한다. 

더욱이 대통령 선거나 도지사, 시장, 군수 선거 등 이해관계가 많은 자리를 놓고 선거운동을 할 때, 입후보자 지지자들의 선거운동은 실로 치열하다. 어떤 때는 누가 진정 적합한 인물이며, 애국적인 인물인가 분별해 내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입후보자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자격 기준 중에서 제일 중시해야 할 기준은 당선되었을 때, 자기가 맡은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할 마음과 자세가 되어 있느냐의 문제로 생각된다. 유권자들에게 그런 신뢰성이 없는 입후보자가 미사여구나 술수로 당선되었을 경우에는 희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가를 이끌어갈 사회적 지도자뿐만 아니라 일생을 좌우할 결혼할 때, 배우자 선택이나 회사에서 일할 사원을 뽑을 때에도 진정 희생정신이 있는 사람인가를 분별하여 선택하는 문제가 중시된다. 개인이나 회사뿐만 아니라 모든 공동체의 일꾼들을 뽑을 때에 재능도 중요하지만, 희생정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희생정신이 왜 그처럼 중요할까? 예컨대, 남녀 간에 서로 열렬히 사랑하여 결혼했다고 가정해 보자. 결혼 생활 과정에서 좋고 기쁜 일보다는 십자가를 져야할 일들이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부부생활 과정에서 성격이 맞지 않거나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직장생활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런 어려움은 개인생활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책임을 맡아 일을 할 때, 더욱이 높은 자리에 앉아 일할 때에도 어려운 일들이 계속 닥쳐오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세상만사는 산넘어 산이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낙심하여 포기할 것이 아니라 강하고 담대한 용기, 7전8기의 정신을 가지고 일어서는 담력을 가져야 한다. 세상에는 쉬운 일이란 어디에도 없다. 그러면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되려면 실제로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사도 바울은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노라(롬 8:18)”,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는 유명한 말씀을 남겼다. 이 세상에는 법이 없이도 살 수 있을 정도의 선인들도 많지만, 반면에 무고한 사람들에게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피해를 주는 악인들도 있다. 그러면 이런 악인들을 만났을 때,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 대항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물론 의도적이고 지능적일 때, 직면하여 그런 악인들을 공격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수와 같은 그런 사람들을 직면했을 때, 주님이 십자가 상에서 못박는 로마병정들을 향하여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눅 23:34)”. 그런 자세를 통해 원수를 굴복시키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 그런 경지에까지 이른다는 것은 정말로 힘겨운 일이지만, 주님처럼, 그리고 사도 바울처럼 죽고 썩는 희생의 마음이 없이는 궁극적 승자가 불가능할 것이다.

오늘도 이런 영원한 승자의 길을 간 수많은 순교자들을 생각하면서, 힘들고 어려워도 날마다 죽고 썩는 마음으로 만난을 극복함으로써, 많은 결실을 맺는 밀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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