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믿음으로 한국 땅에 뛰어든 배위량 목사 (139) 배위량 순례단의 역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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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한민국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내어 배위량 길을 걷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분을 만나지는 못하였다. 필자 자신도 그렇게는 아직 못했다. 늘 시간이 있을 때 어느 구간을 순례하고 다음 구간은, 또 다른 시간이 있을 때 하고 하는 식으로 배위량 순례길을 찾았고 걸었다. 동행이 있으면 동행과 함께 걸었고, 아무도 나오지 않으면 혼자 걸었다. 그런데 동행과 함께 걸었던 횟수보다도 혼자 걸었던 횟수가 훨씬 더 많다. 

염려되는 것은 필자가 만약 걷지 못할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염려가 있다. 그래서 필자가 혼자 걸었던 길을 나누어 그 구간을 담당하는 길 안내자를 두고 그 담당 안내자가 그 길을 해마다 한 번 이상씩 걷도록 하고 다른 사람이 그 구간을 순례하고자 할 때에 그 안내자가 그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구도로 조직을 짜고 세분화 하고자 한다. 현재로서는 아무도 전체 구간을 책임지고 걷고 안내하고자 하는 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작은 한 두 구간을 안내하는 담당자를 두게 된다면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그 구간만이라도 책임져야 하고, 그 구간을 잘 안내하기 위하여 그 구간의 길도 잘 알아야 하고 그 구간의 역사, 문화 지리를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구간 안에 있는 교회나 역사적인 문화 유적을 공부하여 그 구간을 찾아 순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길 안내 뿐만 아니라, 교회의 역사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를 안내하고 설명할 정도로 공부하고 연구하고 실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배위량 순례길 전체를 보통 참가자들의 도보 속도로 걷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시간을 내어, 같이 걷기 위하여 만나서 회의하는 일에 대하여 자신이 못하는 일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는 회원들과 임원들에게 번잡함을 주지 않기 위해 혼자 시간이 있을 때 혼자 걷기 위하여 계획하고 그 일정을 공지하고 시간이 나는 분이 참여를 원하는 분이 있으면 같이 걸었다. 이렇게 혼자 일정을 짜고 혼자 걷는 순례도 있지만, 배위량 순례단연합 주최로 일 년에 전반기에 한 번, 후반기에 한 번, 영남신학대학교 배위량 순례동아리 주체로 또 그렇게 순례 행사를 해서 함께 순례를 하는 행사를 진행하고자 노력했다. 함께 순례를 하는 일정은 회원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않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노정을 택하여 함께 걸었다. 

그런데 필자 혼자 순례하면서 걷었던 일정이 다른 분들과 같이 하는 일정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어떤 분은 혼자 다 해 먹는다고 오해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필자 혼자 걷는 길은 혼자 계획하고 혼자 걸어야지 그것을 다른 사람이 일정을 짜서 어디서 먹고 어디서 자고 어떤 길로 걸으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혼자 걷는 길을 여러 사람을 모아 의논하기도 어렵고 또 그렇게 시간을 내어 의논하는 것도 큰 의미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혼자 걷는 순례는 혼자 일정을 잡고 혼자 계획하고 혼자 걸었다. 이런 점에서 혼자 다 해먹는다는 비판이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 비판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지 건전한 비판은 아니라고 본다. 

함께 하기 위하여 순례단을 창립하고자 했고 전국의 모든 신자를 향해 문을 열기 위하여 우리 순례단 이름을 ‘배위량순례단연합’으로 정했다. 그 명칭을 정하는 데도 여러 번의 연구와 의논 교환과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순례단의 역사를 만들어 왔고 순례단이 해야 할 일을 찾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면서 여러 명이 같이 순례를 행하기도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을 때는 혼자라도 순례를 하면서 어렵고 힘들게 찾은 순례길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순례길에서의 순례행사에서 다른 사람이 오지 않을 때 필자 혼자라도 결정하고 혼자 순례하지 않는다면, 그 길을 전체로 알지 못하게 되고 어렵게 찾은 순례길을 잊어 버릴 수 있어, 그렇게 혼자라도 순례를 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순례 헌신자들이 나타나서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그들을 기다리면서 지금도 이 일을 혼자라도 행하는 것이지 이것을 필자 혼자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필자의 개인적인 명예나 영달을 위해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필자의 어떤 이익을 위해 다른 어떤 의도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런 오해와 비판은 오해를 위한 오해이고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세대라서 그런지 함께 순례하기 위하여 일정을 잡는 것도 쉽지가 않다. 순례를 준비하기 위해 임원회로 모여야 하는데, 임원들이 흩어져 있다 보니, 임원회의 일정을 맞추는 것도 대단히 어렵다. 그런 지경에 혼자 걷는 순례 일정을 위하여 누가 그것을 계획해 준다해도 혼자 걷는 길은 스스로 일정을 잡고 그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필자 혼자의 순례 일정을 임원들이 함께 연구하고 함께 일정을 잡는다고 회의를 소집하고 그것을 함께 계획한다면 많은 번거로움을 임원들에게 주게 된다. 그런 일을 위해 회의 소집을 하는 것이 상당한 번거로움을 주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혼자 순례하는 것과 함께 순례하는 일을 구분하여 시행한다. 

같이 하는 순례는, 걷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참가자들이 원하지 않아 가능하면 10-20km 정도로 일정을 잡았다. 그런 순례는 걷기에 좋고 아름다운 노정을 찾고 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선택한다. 순례하는 길에 노정에서 가까운 교회를 찾아가 배위량 길을 소개하고 이 순례의 의미를 소개하면서 순례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배위량 순례단연합이 영남지역 중심으로 조직하고 움직였는데, 2022년 6월 11일 제 2회 총회에서 전국조직으로 확대하고 임원 구성을 새롭게 했다. 그 동안도 배위량 순례단연합의 회원이 전국에 걸쳐 있었지만, 경상북도와 대구에 대부분 살았고 오고가는 문제가 작용했기에 전국 조직으로 확대가 원활하지 않아 미루어 오다가 지난 2022년 1월 27일(목)에 예천지역 도보순례와 배위량순례단연합모임을 하면서 전국 조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2022년 6월 11일 제 2회 총회에서 전국조직으로 확대하게 된 것이다. 

혼자 걷는 순례는 혼자 무엇을 먹고 어디서 잠을 자고 어디서 순례를 마칠지 혼자 계획하고 혼자 준비하고 혼자 순례를 시행한다. 이런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 모든 일에 함께 할 수 없어 함께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혼자 걷고, 혼자 찾아다니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몸부림치면서 순례를 행했다. 아마도 그렇게 하다보니 이 순례가 개인의 일이고 개인을 위한 일이고 개인을 위한 일에 다른 사람을 끌어 들인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오해하고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순례단을 창설을 했으니 모든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만, 그렇게 아직 하지 못했다. 아마도 이 일은 그런 국가의 한 기관이 강제적으로 혹은 순례를 하는 일을 직업적으로 하게 된다면, 즉 순례를 하면 월급을 주는 기관이 있다면 모르지만, 순례를 자기가 할애(割愛)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행하는 일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배위량순례단연합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배재욱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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